GS건설, 7월 태영건설로부터 세운5구역 지분·시공권 인수
한양도 같은 달 부산 삼보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계약
입지 등 사업성 양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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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원가 상승 등 여파로 사업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시공사들 사이에 선별 수주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태영건설이 사업성 검토를 마친 이후 불가피하게 시공권을 잃은 사업인 만큼 사업성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시공사들 사이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그룹 계열사 HDC아이앤콘스는 최근 사업비 2024억원 규모의 울산 반구동 공동주택 조성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초 이 사업지는 태영건설이 2021년 10월 25일 1475억원에 수주해 지하 2층~지상 28층, 680가구 아파트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발주처가 시공사 교체를 희망하면서 상호 합의 아래 계약이 해지됐다. HDC아이앤콘스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675가구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최근 울산 민간아파트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사업성이 양호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울산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92.6%로, 직전 분기(25.4%) 대비 크게 올랐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이 시작된 지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민간아파트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의 비율이다.
GS건설도 지난 7월 유동성 확보에 나선 태영건설로부터 사업비 4240억원 규모의 서울 중구 세운5구역(5-1·3) 재개발사업 지분 일부와 시공권을 인수한 바 있다. 근린생활시설과 생활형 숙박시설, 도시형생활주택과 지하 8층~지상 37층짜리 업무시설 등을 건설하는 게 목표다. 서울 중심부에서 이뤄지는 재개발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성은 충분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한양 역시 같은 달 1000억원 규모의 부산 삼보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계약을 맺었다. 이 사업지 역시 태영건설이 2022년 초 시공권을 획득한 바 있으나, 워크아웃 돌입 이후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해지한 곳이다. 한양은 이 사업을 통해 지하 2층~지상 36층, 5개 동, 327가구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내년 5월 착공, 2028년 6월 준공·입주가 목표다. 부산지하철 1호선과 동해선이 지나는 교대역과 1·3호선이 교차하는 연산역 사이에 있어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