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대출 1조2575억원↑…대출 억제에 두 달째 1조원대

10월 이어 두 달 연속 1조원대…'가계대출 옥죄기' 효과
주담대 증가폭도 두 달째 1조원대…신용대출 증가폭 ↓
"가계대출 관리 위해 노력…12월도 증가 폭 비슷할 것"

/연합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조원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조원대 증가 폭을 기록했던 지난 8월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3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32조812억원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1조2575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1조1141억원이 증가했던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조원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8월 9조6259억원으로 급증한 뒤, 9월에 5조6029억원으로 감소하고 이후 1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월 말 기준 576조9937억원으로 집계, 575조6687억원이었던 전달 대비 1조3250억원 늘었다. 주담대 잔액도 지난 8월 8조9115억원이 늘어났지만 9월에 증가 폭이 5조9148억원으로 줄었고, 10월에 이어 두 달째 1조원대 증가를 유지했다.

가계 신용대출은 104조893억원을 기록해 전달 대비 2442억원이 늘었다. 10월에는 3880억원이 늘었지만, 한 달 새 증가폭이 더 축소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된 건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대출 창구를 막거나,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하는 은행엔 내년에 대출 한도를 줄이는 '패널티'를 부과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맞춰 가계대출을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2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원화대출 규모는 1583조6224억원을 기록, 지난달 1584조4307억원보다 8083억원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