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18재단 관계자 조사…'김옥숙 메모' 진위 따져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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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오는 5일 이희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노태우 전 대통령와 그 가족들이 부정 축재한 은닉 자금을 환수해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 9월 고발장을 제출했다. 노 전 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는 약 4600억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추징된 금액은 2628억 정도에 그친다.
피고발인으로는 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옥숙 여사와 자녀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 전 대통령 동생 노재우씨와 함께 청와대 이병기 전 의전비서관, 최석립 전 경호실장, 정해창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피고발인에 포함됐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노 전 관장과 최 회장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제출된 '김옥숙 메모'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총 688억원'을 분배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노 전 관장 측은 이 가운데 '선경(SK그룹의 전신) 300억원'이 실제 건네져 SK그룹 성장에 기여했다고 주장했고, 2심 재판부는 노 관장 측 주장을 받아들여 최 회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6일 같은 취지로 고발장을 낸 5·18기념재단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수사팀은 고발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본격 수사에 착수해 메모의 진위 여부 등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