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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 중인 주가에 ‘밸류업’ 처방… NH투자, 반등카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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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12. 02. 18:00

시장 침체·낮은 실적 개선세에 우하향
지수 추가 편입 땐 투자자금 유입 기대
주주환원율 최대 72%… 반등 가능성 ↑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과 안정적 실적으로 연초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던 NH투자증권이 하반기 들어 우하향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와 경쟁사 대비 낮았던 실적 개선세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은 이달 공개될 NH투자증권의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공시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재탕하는 수준이 아닌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포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사령탑에 오른 윤병운 사장의 경영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적인 밸류업을 추진해 왔다.

또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제고 공시를 완료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 계획을 밝힌 만큼, NH투자증권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경우 투자자금 유입 등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5% 오른 1만3820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주춤했던 주가가 모처럼 상승 마감했다. 이는 이달 예고된 기업가치제고 공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NH투자증권 종목투자방에는 배당률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나는 글들이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NH투자증권의 주가는 1만3000원 초반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20일 종가 1만4200원으로 기록한 후, 지속해서 우하향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발생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악재로 작용해 국내 증시 침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이 경쟁사 대비 아쉬웠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지만, 한국투자증권 3307억원, 미래에셋증권 2912억원, 삼성증권 2403억원, KB증권 1707억원 등 빅5 증권사 중 가장 적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NH투자증권 주가 반등의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달 예고된 기업가치 제고 공시가 이뤄질 경우, NH투자증권의 높은 주주환원율이 다시 한번 주목받으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증권업계에선 배당성향(40% 수준)과 법정준비금을 제외한 금액의 50%의 해당하는 순이익을 자사주 매입·소각한다고 할 때 최대 72%의 주주환원율을 예상하기도 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이달 기업가치제고 공시에서 양호한 주주환원정책이 기대된다"며 "타사 대비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당위성이 존재해 관련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NH투자증권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제고 공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밸류업 공시를 한 일부 상장사들이 기존 발표와 차이가 없는 내용을 발표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투자자들이 기대할 만한 주주환원 방안이 포함될 것이란 얘기다.

윤병운 사장 또한 취임 이후 줄곧 밸류업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NH투자증권은 주식회사인 만큼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맹목적인 수익 추구는 가지 말아야 할 길로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일부에선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을 노리고 이달 초 빠르게 기업가치제고 공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0일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을 추가로 편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편입 대상 기업은 이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다.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활용한 파생결합상품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8월 예고 공시에 따라 이달 기업가치제고 공시가 이뤄진다"며 "다만 날짜와 같은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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