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통합 강조, 6가지 주요 공약
단일화 공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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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체육은 많은 국민들의 질타와 비판 속에 체육회의 리더십은 사라지고 체육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고 앞장서야 할 리더들은 뒤에 숨어서 눈치를 보고 있다"며 "걱정과 두려움을 다시금 희망과 행복으로 바꿔드리기 위해 저 유승민이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은 통합을 먼저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희망찬 미래를 그리기 위해 선수, 지도자, 동호인, 228개 시군구체육회 및 68개 경기단체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소통을 통해 투명한 과정을 거쳐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외쳤다. 통합을 만들어낼 자신만의 강점으로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내세웠다. 유 전 회장은 "선수로서 25년, 지도자로서 2년, 국제행정가와 경기 단체장으로서 8년간의 경험을 녹여 체육인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회장은 "자리가 욕심나서, IOC 위원도 해봤으니 체육회장 하려고 나온 게 아니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나왔다. 체육이 지닌 가치는 무궁무진한데 안 좋은 이슈만 나오는 거 같아 마음이 무겁다. 결과는 하늘이 점지해 주겠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탁구협회장 재임 시절 기부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선거를 앞둔 네거티브는 후보로서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며 "(재임)5년 동안 10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유치해 유소년 발전과 국가대표팀 운영 등에 썼다. 투명하게 사용했다고 자부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유 전 회장이 내놓은 주요 공약은 △지방체육회 및 종목 단체 자립성 확보 통한 동반 성장 △선수와 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 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의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 통한 자생력 향상 등 6가지다.
40대 젊은 주자로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유 전 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제24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1년 7개월 임기를 안정적으로 마친 뒤 2020년 12월 선거에서 제25대 회장으로 당선되며 연임에 성공했으며 지난 9월 탁구협회장에서 물러났다.
나이는 어리지만 IOC 위원을 지낸 커리어 등을 감안할 때 이기흥 현 회장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향후 관건은 이 회장에 맞설 후보 단일화다. 지난 2번의 선거에서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표가 갈리며 이 회장이 당선된 사례를 교훈삼아 현재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단일화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회장은 "필요하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단일화는 기술적이고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공정한 방법이 선행돼야 한다. 제가 후보 중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일화를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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