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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서울 합동분향소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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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현 기자

승인 : 2024. 12. 31. 16:10

서울시, 내달 4일까지 합동분향소 운영
서울 합동분향소
3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강다현 기자
"세월호, 이태원 그리고 제주항공 참사까지…안타까운 일들이 그만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발생 이틀째인 3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전 8시께 합동분향소에는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 대신 새하얀 국화꽃과 위패가 놓여 있었다. 조문객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조의와 애도를 표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묻어 있었다.

몇몇 조문객은 헌화를 하며 입 밖으로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고, 마스크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한 채 묵념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출근길에 분향소를 찾은 A씨(36·여)는 "아는 언니가 크리스마스를 태국에서 보낸다고 해서 혹여 사고 비행기를 탔을까봐 계속 연락을 했었다"며 "다행히 지인은 이른 비행기를 탔지만 언니의 친구가 사고 비행기를 탔다며 매일 울고 있는데 덩달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새벽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분향소에 온 김해나씨(27·여)도 최근 제주항공을 이용해 이번 사고가 남일 같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충분이 나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사고 원인을 빨리 밝혀내고 책임자들을 반드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토]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조문을 위해 줄선 시민들
31일 오전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조문하기 위해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박성일 기자
단상 위에 놓인 위패 앞에는 금새 국화꽃들이 쌓여갔다. 서울 중구에서 다친 다리를 이끌고 분향소를 찾은 원유미씨(27·여)는 "이 사고가 2024년에 발생한 게 맞는지 처음엔 의심이 들었다"며 "뉴스를 보니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 그중 가족도 많아 마음이 아팠다"고 울먹였다.

원씨는 이어 "이런 참사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가 바뀌었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분향소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여·야 국회의원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고개를 숙여 추모했다.

한편 서울시는 국가애도기간인 내년 1월 4일까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추모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강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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