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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무역전쟁의 해”…결집하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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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1. 14. 15:28

[돌아온 트럼프 '뉴 노멀' 시대로]
트럼프, EU에 미국산 석유·가스 구매 요구
"무역적자 해소 안되면 끝까지 관세 부과"
나토 회원국, GDP 5% 방위비 지출 압박도
EU·나토·영국 내달 3일 유럽 방위 회의
트럼프 코스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로이터·EPA 연합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제·안보·외교 분야에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무역 정책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 문제 등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고강도 압박을 예고했다.

이에 유럽 각국은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데 신중을 기하면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물품에 최소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정책이 현실화되면 EU를 포함한 주요 무역 파트너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자국의 대 유럽연합(EU)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EU가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량 구매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끝장'을 볼 때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루이스 데 기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등 유럽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가 무역 전쟁의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들은 관세 부과와 이에 대한 보복 관세의 악순환이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기도스 부총재는 지난해 11월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관세, 무역 장벽,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며 "무역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2014년 회원국 각각 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 등 일부만 이를 이행했다. 2022년 초에는 총 32개국 중 6개국만 이 조건을 맞췄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올해 기준 23개국이 실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부터 나토가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다며 시정하지 않으면 미국이 나토를 탈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왔다.

EU·나토·영국의 지도자들은 내달 3일 벨기에 브뤼셀 인근 리몽성에서 유럽 방위 관련 비공식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유럽의 자주 방위 책임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대응 방침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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