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선점으로 파운드리 독주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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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제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TSMC는 이달 중 대만 남부 가오슝 공장에서 2나노 공정 소량 시험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초 4월로 예고하던 일정을 3개월 가량 앞당겼다. 연내 양산이 목표다. TSMC의 2나노 월 생산능력은 약 18만 장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TSMC의 2나노 첫 번째 고객은 애플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양사는 2나노 도입 시점과 비용을 조절하는 중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에 적용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TSMC 2나노 공정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다. 엔비디아, 퀄컴, 미디어텍 등도 차례로 TSMC의 고객사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용화한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은 3나노다. 2나노는 세계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 중인 차세대 분야다. 반도체 공정에서 숫자는 트랜지스터 크기를 나타내는데 숫자가 작아질 수록 더 미세한 첨단 기술을 뜻한다. 2나노 경쟁에선 TSMC가 가장 앞서 있다. 이미 TSMC는 지난해 7월 또 다른 2나노 생산공장인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공장에서 2나노 시험 생산을 마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애리조나주에도 2030년까지 2나노 공정을 적용할 차세대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TSMC는 초미세공정 전환에 발빠르다. 현재 공정별 매출 비중에서 3나노와 5나노의 비중이 52%로 과반을 차지할 정도다. TSMC의 지난해 말 기준 3나노 월 생산능력은 11만 장을 기록했는데 최근 3나노 생산량을 더욱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TSMC의 시장 독주체제는 강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64.9%인 데 반해 삼성전자는 9.3%에 불과하다. 격차가 한개분기 만에 50.8%p(포인트)에서 55.6%p까지 확대됐다. 올해 TSMC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1%p 증가한 65%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