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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행장은 올 설 연휴 중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NH통합IT센터, IT상황실 등을 찾는다고 합니다. 황금연휴 기간 비대면 거래량이 몰리는 만큼, 비상 상황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과거 농협은행이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아픈 기억이 있었던 만큼, 강 행장의 취임 후 첫 명절을 맞아 전산 상황을 더욱 꼼꼼히 들여다 볼 것이란 관측이 내부에서 나옵니다.
특히 최근 농협은행은 범 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도입·개편한 상황입니다. 전산 안전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셈이죠. 강 행장은 최근 IT 관련 임직원들과 진행한 디지털 금융 사업 관련 회의에서도 그는 "설 명절을 앞두고 디지털플랫폼 전환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이행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강 행장이 취임 후 첫 행보를 '디지털'로 시작하는 이유는 그가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경쟁사에 비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젊은 세대들의 주거래은행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 행장은 추진력이 강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가 범농협 대표 플랫폼 '올원뱅크' 사업을 주도한 것만 봐도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올원뱅크는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비금융 서비스를 앱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된 플랫폼입니다. 범농협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 수도 빠르게 확장됐습니다. 작년 말 기준 올원뱅크 가입자 수는 1100만명을 돌파했죠. 강 행장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지휘봉을 잡아 그룹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입니다. 은행권이 AI(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디지털 전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강 행장이 유의미한 디지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