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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진출 막바지… 한화생명 ‘글로벌 종합그룹’ 몸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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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1. 14. 17:46

저출산·고령화 국내 보험업계 위기
올해 노부銀 인수작업 마무리 기대
TF 내세워 인니 중심 해외시장 공략
3세 김동원 사장 공격적 M&A 주목
한화생명이 올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한화생명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노부은행을 자회사로 소유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사업을 지원할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면서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생명의 글로벌 전략은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인 김동원 사장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 사장은 2015년부터 한화생명에 몸담고 있다. 김 사장이 지난 2023년 2월 한화생명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CGO로 선임되면서 한화생명의 글로벌 확장도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 인수와 노부은행 지분 매입 추진, 미국 증권사 인수 추진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면서다. 김 사장은 본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며 해외사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트너십 추가 확대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와 맺은 인연은 노부은행 인수 등의 성과로 이어진 바 있다.

김 사장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율은 0.03%에 불과하지만,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한화에너지와 지주사인 (주)한화의 지분을 각각 25%, 2.14% 들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 지분을 통해 한화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그룹의 금융부문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영역에서 한화생명의 미래성장기반을 만들어가려는 포석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인니법인TF팀'을 신설했다. TF팀장은 글로벌전략실장인 김동욱 전무가 겸직하게 된다.

TF팀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는 사업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감독청(OJK) 등 현지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노부은행 인수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인도네시아 시장 안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올해 주목하는 곳은 바로 인도네시아 시장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에 두 개의 법인을 두고 있는데, 2012년 현지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출범시킨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인수한 '리포손해보험'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실적은 아쉬운 상황이지만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공략에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노부은행을 자회사로 소유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으면서 8부 능선도 넘겼다. 이제 남은 건 현지 당국의 인허가 승인이다. 이번에 신설된 인니사업TF팀이 관련 업무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미국 시장에 글로벌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를 위한 SPA를 체결했다. 인수 절차는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친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 사장이 한화생명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는 건 국내 보험업계가 저성장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주요 거점 국가들을 통해 해외 유수의 금융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증권사 인수를 통해 세대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의 발판을 닦았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중인 베트남 보험시장은 물론 국내 보험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은행업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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