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달 만에 280억… 금값 상승에 돈 몰리는 ‘골드뱅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15010007344

글자크기

닫기

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1. 14. 17:46

지난달 잔액 7681억… 소액투자 장점
수수료·세금 고려해 중장기 투자 必
금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리스크와 계엄·탄핵 사태로 여전한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올해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에 소액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골드뱅킹(금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계엄 사태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던 작년 12월에는 골드뱅킹에 약 2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비이자수익을 강조하고 있는 은행들도 이 같은 시류에 편승해 예약·반복매매나 인터넷·스마트뱅킹 거래시 환율 우대 등 편의를 제공하고 나섰다.

14일 KRX 금시장에 따르면 이날 순금(99.99) 1g은 12만9730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12만4500원) 대비 4.2% 올랐으며, 조정국면이었던 11월(11만5600원) 비교하면 12.2% 상승했다.

금값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골드뱅킹 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말 달러 강세와 채권 금리 인하세 지속으로 투자 수요를 끌어당기면서, 11월부터 금 가격이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와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면 금 투자 수요가 감소한다.

하지만 12월 계엄·탄핵 사태로 국내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고, 리스크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으로 눈을 돌렸다. 실제 월별 골드뱅킹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10월 7773억원에서 11월 7406억원으로 약 370억원 줄었다. 이후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12월에는 7681억원으로 전월 대비 280억원 가량 증가했다. '불확실성=금 투자'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 내세운 트럼프 정부는 관세인상과 대규모 재정 지출 정책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이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금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을 우세하게 한다.

골드뱅크의 경우 0.01g 단위로 상한액 없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금 가격이 오르면 잔액이 오르고, 금 가격이 떨어지면 잔액도 떨어지는 금 시세의 변동을 반영한다.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분명한 만큼, 은행들은 '투자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은행·신한·우리은행은 예약·반복매매, SMS 안내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비대면 거래를 중심으로 환율 우대율을 적용한다.

다만 거래 수수료 1%와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 15.4%가 존재하기에 잦은 거래를 하게 된다면 비용 발생으로 수익률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금 가격과 환율을 반영한 기준가격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예금이 아닌 투자상품이기에 예금자 보호법에 적용되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 투자는 경제 불확실성이나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화두가 불확실성인 만큼, 금 투자에 대한 수요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