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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만한 사업 확실한 투자”… LG생건, 뷰티테크·펫케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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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1. 14. 17:59

50억 들여 K뷰티 스타트업 육성
'인포뱅크'와 벤처투자조합 설립
반려동물 맞춤 세탁세제 등 출시
"수익개선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
불황 속에도 기회는 있는 법이다. 주요 산업이 올해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 분야도 있다. 대표적인 게 '뷰티테크 시장'과 '반려동물 케어'시장이다. 집 안에서도 편리하게 피부관리를 하고 싶은 수요,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의 급증이 이들 시장의 기회요인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이 올해 뷰티테크와 반려동물 케어라는 두 가지 기회를 동시에 노린다. '될 만한 싹 키우기'를 통해 미래 핵심 먹거리가 될 만한 사업에 확실한 투자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현재 신사업으로 뷰티테크·반려동물 케어·인디브랜드를 낙점해 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K뷰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마크-솔리드원 뷰티인텔리전스펀드 1호'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달엔 뷰티테크 분야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육성하기 위해 22억원 규모의 'LG생활건강-인포뱅크 밸류업 벤처투자조합'을 설립했다. 일각에선 LG생활건강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선 회사에 투자하는 대신 스타트업 등 중소뷰티 회사를 발굴해 육성하려는 의지가 더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사업 파급력과 기술 완성도가 높은 스타트업'을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극대화 및 비용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토대로 투자를 단행하는 모습"이라며 "어느 회사의 투자가 옳았을 지는 몇년 뒤 성과를 보면 알게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케어 시장에 대한 LG생활건강의 관심도 높다. 지난 2023년 기준 2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전 세계 반려동물 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달 펫케어 전문 브랜드 '팻-패밀리' 새롭게 론칭했다.

첫 출시 제품은 반려동물 특유의 냄새와 털 제거에 효과적인 세탁세제와 세탁조 클리너다. 회사 측은 이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관련 제품 출시에 지속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가 활황을 맞고 있다고 해도, LG생활건강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주력 시장인 중국의 내수 부진에 더해 ODM(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의 역량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등장한 화장품 회사들과의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202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의 영업·물류직 고연령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 핵심 먹거리가 될 만한 사업을 찾는 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이정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 풀(Pool)을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빠르고 유연하게 보완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성과 수익 기여도가 미흡한 사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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