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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속 게티 미술관 ‘기적적인 방어’ 화제…재난 대비 모범 사례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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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1. 15. 09:40

불길 게티 빌라 눈 앞까지 뻗쳤지만 피해 없어
수백만 달러 투입 화재 예방 시스템 등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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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게티 빌라를 위협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규모 산불이 14일(현지시간)로 여드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A의 손꼽히는 명소인 게티 미술관이 재난 대비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불 발생 첫날인 지난 7일 불길이 게티 빌라 빌라 동쪽 벽 6피트(1m82) 앞까지 뻗쳤지만 미술관은 피해를 입지않았다며 이는 최소 24명이 사망한 비극 속에서 희망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약 45명의 미술관 직원들이 교대로 24시간 순찰을 돌며, 박물관의 두 관을 지키고 있다. 박물관은 고대 로마 별장을 연상시키는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게티 빌라와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가 전시된 브렌트우드의 게티 센터로 이뤄져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2017년 발생한 산불에서도 무사했던 박물관은 그동안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화재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왔다.

1974년에 문을 연 게티 빌라는 화재에 강한 콘크리트 벽과 타일 지붕으로 설계되었으며, 정교한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게티 센터 주변에는 물을 잘 흡수하는 아카시아 덤불과 오크 나무가 식재됐다. 센터가 개관한 1997년부터 관리팀은 산불 경고가 내려질 때마다 곧장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활용해 잔디를 적셨다.

이 시스템은 시의 수도관과 연결되어 있지만, 자체적으로 100만 갤런(약 378만5400ℓ)이 저장된 물탱크와 게티 빌라에 있는 5만 갤런(약 18만9270ℓ)의 물탱크에서도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게티 빌라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되며, 게티 센터는 화재 상황에 따라 오는 21일 재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A 산불은 이날 강한 돌풍이 예보되면서 진화 작업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미 기상청(NWS)이 이날 오전 4시 다시 발령한 강풍 경보에 따르면 LA 카운티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서북·동북 산지 지역에서 평균 시속 약 48∼65㎞의 북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돌풍이 불 때는 바람의 시속이 약 113㎞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망자는 추가로 확인되지 않아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24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실종 신고가 접수된 24명에 대해서는 당국이 계속 조사하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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