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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쓴 국제뉴스] 무너지는 브릭스 신화..왜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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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3. 06. 20. 17:51

글로벌 경제 곳곳에서 뇌관이 터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국도 일본도 아닌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다.

2000년 이후 브릭스 국가가 하나의 성장축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를 부양했지만 대타가 없는 상황에서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들의 국민총생산(GDP)은 브릭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브릭스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은 브라질이다. 주가 지수는 한달 새 13.18%나 빠졌고 외국 자금 유출도 심해 19일 헤알화 가치는 4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더 큰 문제는 버스 공공요금 인상으로 시작된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7.5%였던 GDP 성장률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취임 이후 2.7%로 급락하더니 지난해에는 0.9%로 더 떨어졌다. 올 1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은 전년대비 0.6%이다. 

지난해 비리로 잡혀들어간 집권당 고위 공직자들은 한명도 감옥에 가지 않았으며 내년 월드컵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공공 의료와 복지는 찬밥신세가 됐다.

경제의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경제가 동반 추락하고 있다. 

세계 원자재 수입의 큰 형님격인 중국의 경제가 지지부진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경제 성장률까지 3.4%에서 2.5%로 하향조정했고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까지 파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도 총체적 난국이다. 최근 이슈가 되는 것은 심각한 자금유출이다. 중국 재정부가 지난 14일 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를 발행했는데 당초 목표액인 150억위안을 크게 밑도는 95억3000만위안어치만 발행됐다. 중국 경제의 유동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떨어지는 성장률을 올릴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수출과 생산, 물가지표들이 일제히 둔화되는데다 증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정부는 '절대 돈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금 힘들더라고 돈을 풀어 거품을 만들기 보다는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5.1%로 전년보다 2.4%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브릭스 국가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유는 단 하나다. 해외의 인도 투자금은 줄어드는데 인도에서는 계속 달러가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이 줄어드는 것은 재정 적자를 감축하기 위해 외국 기업에 세금을 강화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있는 달러마저 금을 사는데 다 써버려 현금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루피화의 가치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금 수입국인데 세계 금의 3분의 1을 사들인다. 국민들이 금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도 "인도가 단 1년만 금을 수입하지 않아도 경상수지 적자 상황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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