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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카슈끄지 피살’ 1년 전부터 준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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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9. 02. 08. 13:29

Turkey Saudi Writer Killed <YONHAP NO-4001> (AP)
사진출처=/AP, 연합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중심으로 한 사우디 정부 세력이 이미 피살 1년 전부터 이를 계획해 온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슈끄지 살해 사건 조사를 위해 터키를 방문한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특별보고관은 보고서에서 “카슈끄지는 사우디 관리들이 사전에 계획한 잔인한 범행의 희생자였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또한 사우디가 터키 조사관들의 사우디 외교시설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가 하면, 카슈끄지 유해 위치를 밝히기를 거부하는 등 사건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터키 측 수사관들은 사우디의 접근제한 조치로 인해 국제 기준에 맞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범죄현장 조사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카슈끄지 피살 1년 전인 지난 2017년 빈살만 왕세자가 고위보좌관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만약 카슈끄지가 (회유를 통해) 사우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를 강제로 귀국시켜야 할 것이며 이 방법들이 모두 통하지 않을 경우엔 ‘총탄으로’ 그를 추적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미 정보기관들이 입수했다면서, 이것이 빈살만 왕세자가 이미 오래 전부터 카슈끄지 살해를 고려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 대화 내용은 미 정보기관들이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책임 규명을 위한 증거 수집의 일환으로 녹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0월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카슈끄지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가 본국에서 파견된 암살단에 의해 살해됐다. 사우디 정부는 빈살만 왕세자의 카슈끄지 피살 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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