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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외신 “대화 기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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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4. 06. 18:34

북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는 모습. 북한은 코로나를 이유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제공=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북한이 올해 개최될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외신들이 발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한반도 정세를 전환할 기회를 놓쳤다고 입을 모았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결정은 남한과 다른 국가들이 (북한에) 공식적인 접촉을 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박탈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평창 올림픽 참가를 통해 핵 및 장거리 미사일 실험 후 교착된 외교를 회복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상황을 반전할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NYT는 “2019년 트럼프와의 외교가 붕괴된 이후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과의 공식적인 접촉을 기피했다”며 “북한은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도전으로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현재 북한과의 날선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갑작스러운 불참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보도는 알고 있지만 우선은 올림픽위원회·대회조직위 등과 조정해야 할 사안이므로 계속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고위 당국자가 일본에 올 경우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AP통신은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 회담에서 합의된 2032년 올림픽 개최를 위한 공동입찰 계획에 대한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외신들은 북한이 불참 이유로 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NYT는 “북한은 공식적으로 바이러스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외부 보건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전문가들이 북한이 전염병에서 완전히 탈출했는지 의심하고 있다”며 북한 정부의 강도 높은 방역으로 1990년대 기근과 비슷한 수준의 생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또한 가디언은 오사카 지역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을 들어 일본 당국이 코로나19의 4차 유행을 우려한다는 현지 상황도 추가로 전했다.

이날 북한은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 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올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는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총회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으며 열흘이 넘은 오늘에서야 불참 결정을 공개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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