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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 사우디 석유시설에 미사일·드론 공격…한때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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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3. 21. 14:19

Saudi Yemen
20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지잔의 아람코 터미널. / AP=연합뉴스
예멘 후티(자칭 안사룰라) 반군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했다. 동시다발적인 공격에 일부 정유시설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예멘과 인접한 사우디 서남부 도시 지잔에 있는 석유회사 아람코의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랍 동맹군은 2014년부터 이어진 예멘 내전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군을 돕고 있다.

동맹군에 따르면 사우디 서부 얀부항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 지잔 인근의 발전소, 알샤키크의 해수 담수화시설도 이날 예멘 반군의 공격 대상이 됐다. 홍해 연안도시 제다에 있는 아람코 석유제품 유통시설도 드론 공격을 받아 시설 내 원유 저장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동맹군의 투르키 알말키 대변인은 “일부 시설에 물적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무인기 9대와 탄도미사일 1기를 요격했으며 홍해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무인 선박도 파괴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측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영토) 깊은 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행했다”며 “공격 목표는 리야드, 얀부 등지였으며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이 활용됐다”고 확인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후티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얀부의 아람코 정유시설이 한때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다만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공격이 회사의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사우디 민간시설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을 규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확전을 억제하기 위해 반군은 유엔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유엔의 예멘 특사인 한스 그룬베르그는 반군측 대표와 오만에서 만나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 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로이터는 동맹군과 반군 측이 이에 합의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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