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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 1400억원 유럽 경매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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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6. 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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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더비 옥션 하우스에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부채를 든 여인'이 전시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그린 이름 모를 여인의 초상화가 8530만파운드(약 1413억원)에 팔려 유럽 예술작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매사 소더비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클림트의 '부채를 든 여인'이 해당 가격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최종 구매자는 홍콩 수집가를 대리해 경매에 참여한 아트 어드바이저 패티 웡으로 알려졌다.

소더비는 이 작품이 클림트의 마지막 초상화로, 그가 작고한 1918년 그의 작업실 이젤 위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한 클림트는 보수적인 당시 미술계에 대한 저항으로 1897년 '빈 분리파'를 결성했다가 이후 빈 분리파에 실망해 1905년 단체에서 탈퇴한 뒤 오히려 전성기를 맞아 '키스' 등의 대표작을 남긴 바 있다.

이번에 낙찰된 부채를 든 여인은 종전 유럽 경매 최고가 예술작품인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 '걷는 사람 Ⅰ'(2010년·1355억원)과 회화 최고가 작품인 클로드 모네의 '수련'(2008년·1044억원)의 기록을 모두 뛰어넘었다.
소더비는 이 작품이 "기술적으로 역작일 뿐 아니라 경계를 확장하려는 실험적 시도로 가득하다"라며 "절대미에 대한 진심 어린 찬가"라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클림트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엘빈 볼레가 소유하다 수집상을 거쳐 지난 1994년 경매에서 1200만달러(약 156억원)에 못 미치는 가격에 팔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예술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로, 2017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4억5030만달러(약 5849억원)에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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