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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장관, 여성 독일 장관에 키스 논란…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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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1. 05. 15:25

GERMANY-EU-DIPLOMACY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가운데 왼쪽)이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회의에서 단체 사진 촬영 중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있다. / AFP 연합뉴스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독일 외무장관에게 키스한 데 대해 사과했다고 4일(현지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은 이날 언론을 통해 "어색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며 "누군가 나쁜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65세의 라드만 장관은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회의에서 단체 사진 촬영 중 옆에 선 아날레나 베어보크(42) 독일 외무장관에게 악수한 뒤 베어보크 장관에게 키스를 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갑작스러운 키스에 당황한 듯 얼굴을 돌렸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피했다.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자 라드만 장관의 행동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쟁이 불거졌고 크로아티아 내 여성 단체들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라드만 장관을 비난했다
크로아티아 매체들은 라드만 장관이 베어보크 장관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난처하게 만들고 자국에 수치심을 안겼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첫 여성 총리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재임한 야드란카 코소르 전 총리는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라드만 장관은 결국 사과를 했지만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회의장에 뒤늦게 도착해 단체 사진 촬영할 때 비로소 베어보크 장관과 인사를 나눴다며 반가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항상 서로 따뜻하게 인사한다"며 "동료 간의 따뜻한 인간적인 교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베어보크 장관 측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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