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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최우수 작품상…‘청룡 여신’ 김혜수 아름다운 피날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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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11. 25. 00:27

영화 '밀수'의 박정민-고민시-염정아-조인성
'밀수'/연합뉴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하며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밀수'는 최우수 작품상, 남우조연상(조인성), 신인여우상(고민시), 음악상(장기하)까지 4관왕을 수상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밀수'의 류승완 감독,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 조성민 부사장,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강혜정 대표
조성민 부사장·강혜정 대표/제공=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조 부사장은 "한국영화에 위기가 찾아왔는데 저희가 받은 걸 보니 위기 같다. 반대로 따지면 한 곳만 바라보고 20, 30년 이상 계속해 왔던 저희가 받은게 다행이다. 이 한국영화 위기에 또 다른 의미로 영화인들 모두 배우 스태프 모두 한눈팔지 말고 소중한 영화들 지켜나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 대표는 "먼저 올여름 극장에서 '밀수'를 관람해 준 514만 관객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너무 쟁쟁한 작품 사이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단 감사드린다. 저는 사실 옷을 캐주얼하게 입고 온게 상받을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우리 김혜수에게 크게 호응 해주려고 온 건데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누군가 30년동안 안주인으로 시작할 때, 저는 영화를 몰랐다. 93년부터 시작했는데 30년 뒤에 이렇게 매번 청룡영화상에서 그녀와 조우할 수 있었던 건 개인으로서도 영광스럽고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도 혜수 씨, 정말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밀수'를 하면서 물에 들어가고, 쉽지 않은 것들을 다 만들어준 위대한 배우들, 스태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외유내강은 항상 관객들이 기대하고 설레는 영화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병헌
이병헌·정유미/제공=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감독상을 수상한 엄태화 감독은 "너무 기쁘고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크랭크업 하는 날 우리 스태프, 배우들에게 드렸던 말이 있다. 이 영화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렇게 상으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일조해준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원래 잘 안 떠는데 많이 떨린다. 앞에 계신 이병헌, 김선영 선배님, 박보영을 비롯해 박서준, 박지후 등 모두 고생 많았다"면서 "스태프 분들과도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고 항상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가족 분들께도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올해 결혼했는데 계속 자리 비워서 신혼 제대로 못 즐긴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고 좋은 상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공중파를 무수하게 해봤는데도 굉장히 긴장된다. 조금 전에 박진영이 나와서 생각났는데, 인생에 후회되는 순간이 있지 않나. 정말 후회되는 순간 한 순간이 10여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술에 잔뜩 취해서 박진영을 만나서 댄스 배틀을 하자고 했었다. 그 기억이 있다. 그날같이 함께 있던 모든 배우를 여전히 피해 다니고 있다. 정말 후회되는 순간이 갑자기 생각났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먼저 '콘크리트 유토피아' 만들어준 엄 감독님 수상도 축하드리고 고생 많았다. 한여름 고생 많은 스태프들, 열연 펼쳐준 박보영, 박서준, 김선영을 비롯한 많은 배우분들 너무나 감사드린다. 정말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청룡영화상'은 한번 쯤 받아보고 싶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권위 있고 공정한 시상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손에 트로피가 들려있으니 정말 공정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권위라는게 자기가 막 만들려고 해서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오랜시간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신뢰 쌓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생기는게 권위가 아닐까 싶다. '청룡영화상'이 이 위치에 오른 건 그 한가운데 '김혜수'라는 분이 30년을 한 자리에서 너무나 훌륭한 센스로 진행을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너무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 그래서 태명은 왠지 모르게 '버디'라고 지었다. 지금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민정 씨, 준후, 그리고 버디. 이 모두와 함께 영광을 함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여우주연상은 '잠' 정유미가 수상했다. 그는 "떨린다. 이 상을 주신 관계자분들 너무 감사하다. 영화 '잠'을 극장에서 봐주신 많은 관객분과 많이 응원해 주신 분들 감사하다. 시나리오를 주신 유재선 감독님, 현장에서 많이 배웠고 너무 감사했고, 좋았다. 제가 이 상을 받다니 너무 영광이다. 저희 스태프와 같이 나누고 싶다"면서 "마지막으로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저에게 영원한 '미스 김' 선배님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제가 계속 배우를 했을지 모르겠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는 건 선배님 덕인 것 같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고, 지금까지 수고하셨다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바라겠다. 선배님과 이 상 나누겠다"라고 말했다.

조인성 전여빈
조인성·전여빈/제공=청룡영화상 방송화면
남녀조연상은 '밀수' 조인성, '거미집' 전여빈이 각각 수상했다. 조인성은 "정민이에게 미안하다. 이 상은 정민이가 받었어야 했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이 작품을 하게 해주신 류승 감독님, 강 대표님 감사하다. 이 작품은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줬고, 헤어진 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제게는 소중한 기회였다. 염정아 선배님의 사랑과 식혜는 놓치고 싶지 않다. 제일 기뻐해 주실 김혜수 선배님 감사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뜨거운 포옹하고 가고 싶다"며 김혜수과 포옹을 나눴다.

전여빈은 "너무 떨려서 심장이 아프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무대인사때 선배님들이랑 100회차 정도 관객분들을 만나면서 인사 드렸는데 그 때 무대에서 많이 말했던 게 있다. '거미집'을 나타내는 신조어 중에 아주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다. '중꺾그만'이라고 해서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하는 마음'이다. 얼마든지 꺾여도 괜찮다고 마음 하나 있으면 그게 믿음이 돼 실체가 없는 게 실체가 될 수 있도록 엔진이 되어 줄거라고, 누군가 자신의 길을 망설이고 믿지 못한다며 믿어도 된다고 응원해주고 싶다. 저도 믿어주셔서 감사하고설레는 마음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생애 한번 뿐인 남녀신인상은 '화란' 홍사빈, '밀수' 고민시에게 돌아갔으며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송중기·김선호·박보영·조인성이 수상했다.

김혜수
김혜수/제공=청룡영화상 방송화면
한편 이날 '청룡 여신'으로 불리던 김혜수가 30년간 진행을 맡아 온 청룡영화제를 떠나게 됐다. 김혜수는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부터 제44회까지 30회째 청룡을 지켜왔다. 배우 정우성이 깜짝 등장해 김혜수에게 감사의 트로피를 건넸고, 이를 객석에서 지켜 본 동료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혜수는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무려 30회나 됐다. 한 편 한 편 너무 소중한 우리 영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의미였던 것 같다.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무엇보다 긴 시간 청룡영화상만의 시각으로 우리 영화를 지지해 주신 스폰서에도 감사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 김혜수라는 서사에 청룡이 함께 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그동안 여러분이 보내주신 박수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 '제44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 신인남우상=홍사빈(화란)
△ 신인여우상=고민시(밀수)
△ 신인감독상=안태진(올빼미)
△ 청정원 단편영화상=유재인(과화만사성)
△ 최다관객상='범죄도시3'
△ 각본상=정주리(다음소희)
△ 촬영조명상=김태경 홍승철(올빼미)
△ 편집상=김선민(올빼미)
△ 미술상=정이(거미집)
△ 기술상=진종현(더문)
△ 음악상=장기하
△ 청정원 인기스타상=송중기·김선호·박보영·조인성
△ 남우조연상=조인성(밀수)
△ 여우조연상=전여빈(거미집)
△ 감독상=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 남우주연상=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 여우주연상=정유미(잠)
△ 최우수작품상=밀수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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