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3일의 휴가’ 김해숙·신민아 母女의 특별하고 몽글몽글한 힐링 판타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27010017698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11. 27. 17:34

신민아
신민아/아시아투데이DB
추운 연말, 가족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채워 줄 '3일의 휴가'가 관객을 만날 예열을 마쳤다.

영화 '3일의 휴가'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육상효 감독이 참석했다.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다룬 힐링 판타지다. '나의 특별한 형제'를 선보인 육상효 감독이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인 가족 간 복잡한 감정선을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7번 방의 선물' '82년생 김지영' 등의 히트작으로 주목받은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해 특별함을 더했다.

육 감독은 "연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기억이나 그리움 같은 감정이 중요하다. 그런 것들을 시각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음식, 음악, 시각적 영상이기도 하다. 풍경이라 그런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민 엄마로 등극한 김해숙은 극 중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로 변신해 신민아와 처음으로 모녀 호흡을 맞춘다. '힐링의 아이콘' 신민아는 시골 백반집 사장 진주 역으로, 백종원 못지않은 집밥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해숙은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현실에 있는 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돌아가신 분이 다른 분이 엄마였을 때 어떤 느낌일까' '어떻게 하는 게 옳은 것일까'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엄마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저희 엄마가 하늘에서 내려오시면 어땠을까, 사람은 누구나 이별을 해야 하니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제 딸한테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현실적이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면서 "서로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고 감정을 통하지 않고 연기를 하는 게 현장에서도 어려웠는데, 우리 고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말했다.

신민아는 "제가 '3일의 휴가'에서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누군가의 딸이고, 엄마한테 대하는 감정이 복잡하면서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편한 존재이고 감정표현을 많이 하는 표현 존재이기도 하다. 미움과 애증이 있는 마음이 있다. 다른 상황이지만 공감이 쉽게 됐다. 모든 딸들이 생각하는 엄마의 보편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진주가 처한 상황, 엄마가 하늘나라로 갔을 때 진주의 마음을 많이 공감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죽은 지 3년째 되는 날 복자가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아 딸 진주를 만나러 내려오면서 시작된다. 미국 명문 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딸을 만날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 있던 찰나, 자신이 생전에 머물던 시골집에서 백반 장사를 하고 있는 딸을 발견한다. 딸을 설득해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내고 싶지만, 규칙상 대화와 접촉을 할 수 없어 딸의 일상을 지켜보던 중 자신의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잊고 지냈던 딸과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영화에서 신민아가 선보인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보면 엄마의 사랑이 담긴 한 끼가 소중하게 느껴지고, 따뜻한 엄마의 밥상이 그리워진다.

3일의 휴가
'3일의 휴가'/아시아투데이DB
김해숙은 신민아와 모녀로 호흡하면서 '정말 사랑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한다. 그는 "많은 엄마를 했지만 연기를 할 때 눈빛이 통하는 감정이 배우를 떠나 정말 모녀 같은 그런 감정을 서로 주고받는 걸 느꼈다"면서 "정말 민아야 널 만나서 정말 우리 딸 같은 마음으로 연기 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너무 좋았던 경험이었고 저는 민아하고 엄마로 만나서 연기한 게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신민아는 "선생님이랑 연기하는 게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잘할 수 있을까' 긴장도 많이 했다. 첫 장면을 찍고 이상하게 엄마 같다는 생각보다는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덕분에 진주가 사랑스럽게 그려진 것 같고 사연이 묻어나고 그래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있다. 편안하고 예뻐해 주셔서 현장에서 다 촬영한 후에도 마음이 남아 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영화에도 녹아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해숙은 극 중 진주처럼 돌아가신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고맙고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모든 자식들은 똑같을 것 같다. 저 역시 진주였고 제 딸이 진주이다. 부모와의 관계가 그럴 것이다. 사실 이 영화를 통해 가장 소중하고 가깝고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한테 너무 사랑하고 밉기 때문에 해야 할 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진주가 저한테 못다 한 말을 꿈에서 한 말을 저희 엄마한테 못 해 드렸다. 고맙고 엄마한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강기영은 '복자'의 특별한 휴가를 돕는 '가이드' 역으로, 황보라가 '진주'의 단짝 '미진' 역을 맡아 유쾌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김해숙은 "저희 영화는 항상 너무 가까이에 있고 사랑하기 때문에 지나쳐야 할 삶을 많이 살고 있다. 힘들고 바쁠 때 겨울날에 저희 영화를 보시면서 따듯한 마음을 보면서, 가장 가까운 부모님이나 가족들에게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가족들을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다. 고맙다. 사랑하다는 쉬운 말을 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신민아는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가족들, 내가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육 감독은 "힐링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옆에 가족이 있고 나라는 걸 깨닫는 게 힐링이라고 생각한다. 따듯한 연말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개봉.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