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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오만만 해역서 美유조선 나포…호르무즈 해협 위기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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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4. 01. 12. 10:43

이라크서 튀르키예 향하던 중 나포, 19명 승선
세인트 니콜라스
이란 해군에 나포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의 항해 경로./로이터
이란이 걸프 해역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홍해에 이어 에너지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해군이 오늘 오전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에 대해 "법원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해당 유조선이 올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튀르키예 정유업체 알리아가로 운송할 석유를 싣기 위해 이라크 바스라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었고, 이후 방향을 바꿔 이란의 반다르 에-자스크로 향했다.
튀르키예 국영 석유회사 투프라스는 나포된 선박에 대해 "투프라스가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에서 구입한 14만t의 원유를 싣고 바스라 항구에서 우리나라의 정유소로 오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 배에는 그리스인 1명과 필리핀인 18명 등 모두 19명이 승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해역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의 해상 진출로다.

이란은 이번 나포를 통해 홍해뿐만 아니라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까지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가자지구 전쟁을 비롯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휘관의 폭사, 시리아 친이란 시설 폭격 등에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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