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최성은 “‘로기완’, 제일 안아주고 싶은 작품이에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19010010304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3. 19. 10:04

푀성은
최성은이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에 출연했다. /제공=넷플릭스
'로기완'은 최성은에게 배우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과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 준 작품이다.

지난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다.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성은은 "저희가 열심히 만들었지만 누군가는 좋아하고 누군가는 아쉬워하는 반응을 마주하게 돼 긴장감 속에서 살고 있다"라고 했다.

최성은은 극 중 벨기에 국가대표 사격 선수로 활약했지만, 엄마의 죽음으로 위기를 맞은 마리를 연기한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분노로 표출하며 방황하는 마리는 로기완과 악연으로 얽힌 후 점점 변화하는 인물로 오디션을 보고 영화에 합류했다. 이후 작품의 정서와 마리의 감정들은 원작을 읽고 김희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마리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으면 이를 스스로 이해시키는 시간이 필요했죠. 마리는 죄책감보다 자기 혐오감이 컸던 인물 같아요. 엄마가 그런 선택을 했을 때 옆에 없었던 자신이 제일 밉지만 이를 자신에게 돌리면 무너질 것 같아 아빠를 미워했던 거죠. 인물의 감정 흐름은 납득 됐고, 마리를 이해하려고 많은 시간을 노력하면서 그가 안쓰럽기도 했고 위로도 받았어요."


로기완
최성은은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에서 마리 역을 맡아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제공=넷플릭스
로기완
최성은은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에서 마리 역을 맡아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제공=넷플릭스
'사람 냄새'나는 작품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다. 칙칙하고 우울하나 삶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부분이 좋았고, 그곳에서 따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마리가 겉으로는 차갑고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느낌인데 속은 여리고 순수한 친구예요. 불어를 쓰고 사격을 하는 점도 새로웠고 도전해보고 싶었죠. 이 친구가 왜 이렇게 망가지고, 살아가려 하나 궁금하기도 했어요."

마리 역할을 위해 사격과 불어도 완벽하게 준비했다. 촬영 들어가기 2~3개월 전부터 불어는 유창하게 구사하는 설정에 어울리게, 사격은 자세 위주로 했단다.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은 없지만 불어를 모국어로 쓰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합니다.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것만 집중했는데 천천히 가더라도 언어의 기본적인 정보나 지식에 먼저 접근했으면 어땠을지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어요."

최성은
최성은이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에서 마리 역을 연기한다/제공=넷플릭스
영화는 부다페스트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이뤄졌다. 힘든 작업이긴 했지만 헝가리에서 보낸 시간은 너무 좋았고, 버틸 수 있는 힘이었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작품이 끝난 후 런던으로 떠났다.

"와엘 세르숩(씨릴 역)이 프랑스 배우인데 영어도 되게 잘하시더라고요. 다만 제가 영어가 안 되니 누군가를 통해 이야기 하는 것보다 직접 영어로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고요. 촬영이 끝나고 런던에 7개월 정도 있었죠. 그걸 마음먹게 된 것도 조한철 선배와 송중기 오빠의 힘이 컸어요. 한철 선배가 조카가 영국에 어학연수 중이라 하셔서 저도 어학연수가 꿈이었다고 이야기하니 '가라'라고 응원해 주셨거든요."

'로기완'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소중한 작품"이라며 "나중에 나이를 먹어 플로그래피를 돌아봤을 때 제일 안아주고 싶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했다.

"과거를 돌아보는 성격은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도 칭찬하고 싶은 것도 많죠. 그중에서 변하지 않는 건 재밌고 행복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끼면서 한 작품 한 작품 해나가고 싶습니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