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류승룡 “닭강정으로 변한 딸...재미있는 가족사랑 담았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27010015771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3. 28. 09:23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서 딸 위해 사투 벌이는 아빠 '최선만' 역
특유의 '말맛' 살린 류승룡표 코미디 선보여
류승룡
류승룡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에서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구하려는 아빠 최선만 역을 맡았다/제공=넷플릭스
"'최선만은 류승룡이 아니곤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인상적이었어요. 배우로서 짜릿하고 도파민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으로 돌아온 류승룡이 자신의 연기를 본 대중의 평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테이큰'의 주인공 리암 니슨처럼 몰입해 진지하게 연기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큰 포인트기도 해요. 그냥 '닭강정으로 변했다'가 아니잖아요. '테이큰' 리암 니슨처럼 연기했다고 한게 정말 딸이 그렇게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가짜가 돼 버려요. 정말로 믿고 솔직하고 진실하게 하려고 했죠. 배우들이 연기 한 미사일 핵, BTS(방탄소년단), 라바 모두 진지했어요. 약간은 과장됐지만 정말 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습니다."

류승룡
류승룡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에서 딸 바보 최선만 역을 연기한다/제공=넷플릭스
류승룡
류승룡이 '닭강정'에서 유쾌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제공=넷플릭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영화 '극한직업'(2019), 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류승룡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신박하면서 엉뚱한 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건 그의 진심이 담긴 연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극한직업'에 이어 다시 만난 이 감독의 특유의 말맛이 류승룡의 능청스럽고 코믹 연기와 만나 배가 된다. 여기에 연극적인 대사 톤이나 과장된 몸짓에 딸을 향한 애틋한 부성애까지 담아내며 또 다른 '류승룡표 코미디'를 완성한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죠. 이 감독이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준비 중'이라고 했는데 농담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몇 개월 뒤에 정식으로 대본이 왔고 그때 '닭강정'이라는 웹툰이 있다는 걸 알아서 웹툰을 봤어요. 독특한 설정만 빌린 게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아주 '극호'였습니다. 시공간을 떠나 아름다운 사랑과 가족 이야기였고 그것에 대한 메시지가 분명히 담겨있다고 생각했어요. '닭강정으로 변했다' '구한다'는 아이디어만 있었다면 크게 매료되지 못했을 것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에 더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닿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류승룡
배우 류승룡이 '극한직업'에 이어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제공=넷플릭스
이 감독과 '극한직업'으로 '천만 영화'라는 큰 성과를 얻은 후 재회했다. 두 사람이 가진 배우 자체의 브랜드만으로 대중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부담감보다는 "재밌게 만든 작품을 대중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단다.

"'극한직업'으로 처음 만났을 때는 당황했어요. 코미디 감독이고 '말맛' 대사를 쓰는데 말수도 없고 정말 조용하더라고요. '나른한 천재'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평소 이렇게 가만히 있지만 항상 생각이 꽉 차 있는 것 같아요. 생각하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혔을 때 툭툭 던져주고 가요.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 스태프들도 그렇고 이 감독의 스타일을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었고 팀워크가 좋았기 때문에 굉장히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죠."

'닭강정'은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류승만의 코미디로 한층 풍성해졌다. 물론 이야기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지만 류승룡의 연기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긍정적이다.

"우리나라에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해 내는 이야기꾼과 작가들이 있죠. 그걸 기획하고 투자하고 제작하는 시스템이 잘 돼 있어 배우로서 참 행복해요. 그것을 진짜로 구현해 내는 스태프들 역시 정말 놀랍고요. 이런 나라에서 배우로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에요. 코미디는 찍어둔 작품이 또 하나 있는데 '닭강정'과는 다른 결이에요. 언제 개봉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작품까지 하고 '코미디 안식년'을 가지려고 해요. 많은 분들이 '류승룡 코미디 왜 안해'라고 이야기할 때까지 웃음기는 뺀 진지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