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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지 ‘20만장’ 또 살포… 북, 오물풍선 맞대응 후 ‘삐라 공방전’

대북전단지 ‘20만장’ 또 살포… 북, 오물풍선 맞대응 후 ‘삐라 공방전’

기사승인 2024. 06. 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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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운동연합, 6일 자정 넘겨 대북전단 20만장 살포
북한, 정부의 '감내하기 힘든 조치' 경고 후 잠정 중단 선포
대북삐라 재살포 시 '오물퐁선' 날릴 것 조건부 위협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추가 살포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6일 새벽 대북전단 20만장을 경기도 포천에서 추가로 살포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 20만장, K팝, 드라마'겨울연가', 나훈아·임영웅 트로트 등 동영상을 저장한 USB 5000개, 1달러 지폐 2000장 등을 10개의 대형애드벌룬으로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제공=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북한에 대북 전단지를 날려 보내는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6일 자정을 넘긴 이른 새벽에 대북 전단 20만장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경기도 포천에서 이날 오전 0∼1시 사이에 '대한민국은 불변의 주적일 뿐'이라는 김정은의 망언을 규탄하는 대북 전단 20만장을 애드벌룬 10개를 이용해 북한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전단지와 함께 인기 가수인 나훈아·임영웅 노래 등이 담긴 파일도 전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노래 뿐만 아니라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겨울연가' 등을 저장한 USB 5000개와 1달러 지폐 2000장도 함께 넣어 보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김정은이 사과하지 않은 한 사랑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진실의 편지, 자유의 편지인 '대북 전단'을 계속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대북 전단 살포 과정에서 경찰 측의 제지 등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10일에도 전단 30만장 등을 날려 보내면서 '자유의 편지'를 지속 살포하는 활동을 해왔다.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외부 문물을 극도로 경계하며 차단하고 있으며, 이를 시청하거나 퍼뜨린 사람에겐 극도로 무거운 처벌을 가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북 전단이 살포된 직후 북한은 지난달 26일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은 이 같이 경고한 이틀 뒤부터 약 1000개의 오물 풍선을 남측으로 날려보냈다. 아울러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 등을 감행하면서 복합 도발을 시도했다. 이에 정부는 '감내하기 힘든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강력 경고하자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가 지난 2일 발표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며 오물 풍선 살포 잠정 중단에 조건을 달았다.

이에 이번 단체의 추가적인 대북 전단 살포로 북한이 다시 '오물 풍선'을 대량으로 날려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 전단 살포에 예민하게 반응한 북한이 추가적인 맞대응을 결정하면 정부의 '감내하기 힘든 조치'가 이뤄지면서 남북 긴장 수위가 한껏 고조될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는 북한의 연이은 말폭탄과 '주적', '더는 동족이 아니다' 등의 발언으로 긴장 수위를 높이자 지난 4일 남북 간 모든 적대 행위를 금지하는 9·19 군사합의의 효력을 전부 정지시켰다.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로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도 다시 시작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 훈련도 재개될 가능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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