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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4명 구하려고 236명 죽였나”…또다시 집단학살 비판 직면한 이스라엘

“인질 4명 구하려고 236명 죽였나”…또다시 집단학살 비판 직면한 이스라엘

기사승인 2024. 06. 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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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린내 나는 학살" "국제법 위반" 등 규탄 목소리 이어져
네타냐후 "테러리즘에 굴복 안해…인질구출은 역사적 성과"
ISRAEL-PALESTINIANS/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작전이 펼쳐졌던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부상을 입은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의료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4명을 8개월만에 구출해낸 이스라엘군이 이 과정에서 236명의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CNN은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 도중에 최소 236명이 사망하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자사 통신원들이 누세라이트 난민촌과 인근 데이르 알발라에서 수많은 시신이 인근 알아크사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아기와 어린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구출 작전을 펼친 지역에서는 격렬한 포격과 공습이 이뤄졌다. 이스라엘군도 인질 구출 작전에 나선 특수부대를 하마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누세이라트 난민촌 주변 지역에 대한 포격과 공습을 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에 대해 "문명과 인류의 가치가 결여된 잔혹한 범죄"라며 "무고한 민간인에 대해 끔찍한 학살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도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비린내는 학살"로 규정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번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유럽 등 서방에서도 이스라엘의 무차별한 공격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이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온 이집트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난민촌 공격)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의 모든 조항과 인도주의의 모든 가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가자지구 전쟁을 멈추기 위해 영향력 있는 국제 당사국과 안보리가 긴급히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에도 민간인 피해는 불가피했다며 대량학살 논란을 비껴가려는 뻔뻔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100명 미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가운데 테러범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타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인질 구출 작전에 대해 "이스라엘은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역사적 성과이자 증거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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