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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거 극우 약진에도 ‘친EU 성향 중도 대연정’ 과반 사수

유럽선거 극우 약진에도 ‘친EU 성향 중도 대연정’ 과반 사수

기사승인 2024. 06. 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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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민당 등 주류세력 54.8%…녹색당까지 포함시 60% 넘겨
극우성향 정치세력은 佛·獨·伊서 선전 불구 21.7%에 머물듯
활짝 웃는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기독민주당 당사에 도착하며 활짝 웃고 있다. 최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가 1위를 사수하면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연임을 노리고 있다. /EPA, 연합
지난 9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보여준 이례적인 약진에도 불구하고 최종 승자는 중도성향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회는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15분 기준 현 의회 기준으로 제1당 격인 중도우파 성향 정치그룹(교섭단체) 유럽국민당(EPP)이 720석의 25.8%인 18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투표가 실시된 27개국 중 독일, 프랑스를 개표가 완료된 국가와 아직 진행 중인 국가의 잠정 집계 결과를 합산한 수치다.

또한 현재 제2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가 135석(18.8%)을, 제3당인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은 79석(11.0%)으로 각각 2~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EPP와 S&D, 자유당그룹은 지난 5년간 의회에서 중도 대연정을 구축해 입법 과정에서 협력해온 주류 세력이다.

여기에 EPP와 기후입법에서 협력해온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 53석(7.4%)까지 포함하면 친EU, 주류 세력은 453석(62.9%)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친 극우 정당의 경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속한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은 73석(10.1%), 프랑스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이 속한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58석(8.1%)으로 각각 4~5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에 독일대안당(AfD)과 헝가리 피데스당(Fidesz)이 각각 15석과 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럴 경우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당은 전체 의석의 21.7% 수준인 156석을 차지하게 된다.

아직 아일랜드 등 개표가 진행 중인 곳이 많아 최종 집계 결과가 나올 때까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극단 성향 정치세력의 '주류 진입'은 일단 저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의석수가 많이 배정된 인구 대국에서 극우정당들의 약진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선거가 치러진 27개국 전체를 놓고 보면 선거 전 여론조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예상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럽의회는 이날 잠정 결과 최종 브리핑에서 새 유럽의회 지형의 스펙트럼이 보다 넓어졌다면서도 "제 1·2당의 전체 의석수가 직전 선거 대비 감소하지 않고 늘어난 것은 지난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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