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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밀레이, 지지율 50%…여소야대에 발목 잡혀 개혁 속도 못내

취임 6개월 밀레이, 지지율 50%…여소야대에 발목 잡혀 개혁 속도 못내

기사승인 2024. 06.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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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전기톱을 들고 퍼포먼스를 벌였던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 /일간 엘디아리오아르
전기톱 퍼포먼스로 세계적 유명세를 타며 대권을 잡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여소야대 의회에 발목이 잡힌 탓에 대선 당시 약속했던 국가개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은 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 클라린은 이날 "취임 6개월을 맞아 9개 주요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를 보면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취임 초기부터 줄곧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9개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밀레이 대통령 개인에 대한 긍정평가는 50.5%, 부정평가는 44.5%였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온 조사는 산안드레스대학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단 1건뿐이었다.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에서도 긍정평가 48.6%, 부정평가 46.9%, 모름/무응답 4.5%로 긍정적으로 보는 국민이 더 많았다.

경제와 관련해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호전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9개 여론조사에서 경제형편을 1년 전과 비교해 평가하라는 질문에 59.5%는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형편이 호전됐다는 답변은 21.5%에 불과했다.

당장은 어렵지만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 응답자 비율은 44.7%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 37.1%보다 높았다. 강력한 긴축으로 보조금이 삭감되는 등 가계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선 건 밀레이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라고 일간 클라린은 분석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밀레이 대통령의 긴축에 대해선 여론이 엇갈리고 있었다. 경제안정을 위해선 긴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긴축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계층은 (밀레이 대통령의 약속처럼 정치권과 기득권층이 아니라) 노동자와 연금수급자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후자는 긴축에 대한 반대의견으로 해석할 여지가 다분하다.

밀레이 대통령은 긴축의 일환으로 공공요금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보조금이 깎이거나 폐지된 후 가정용 가스 기본요금이 1000% 이상 뛰는 등 공공요금 폭탄을 맞는 가정이 늘고 있다. 아르헨티나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은 긴축에 반대하며 이미 두 차례나 총파업을 단행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은 13일 또 한 번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까스로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으로 이첩된 일명 옴니버스 법안의 상원 심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공기업 민영화, 연금개혁, 공공분야 비상사태 선언 등의 내용이 담긴 옴니버스 법안은 밀레이 대통령이 국가개혁을 위해 취임 직후 발의한 법안으로 원래는 664개 조항의 초대형 법안이었지만 여소야대 하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된 바 있다. 밀레이 정부는 386개로 조항 수를 줄여 개혁을 축소한 법안을 다시 제출해 겨우 하원을 통과했다.

상원이 법안을 수정한다면 법안은 다시 하원으로 이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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