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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저메탄 사료 급이’ 시범사업 한다는데… 사료 출시는 ‘안갯속’

농식품부, ‘저메탄 사료 급이’ 시범사업 한다는데… 사료 출시는 ‘안갯속’

기사승인 2024. 06. 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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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첫 모집공고 이후 연장에 재연장
사료 핵심되는 '메탄저감제', 성분 심의 중
사료 출시까지 사업 이행 무기한 연장 전망
한우 농가. 국립축산과학원
한우 농가. /국립축산과학원
농림축산식품부가 축산분야 탄소중립 프로그램으로 '저메탄사료 급이' 농가를 모집 중인 가운데 사료 출시 일정은 아직 '안갯속'인 것으로 나타나 사업 순항 여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1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우·젖소에 대한 저메탄사료 급이 시 두수당 2만5000원, 5만원씩을 지급하는 시범사업이 올해 실시될 예정이다. 한우는 고기로 사용되는 비육우 전체에 급이를 해야 하고, 번식우도 참여할 수 있다. 젖소는 모든 착유우에 해당 사료를 먹이로 줘야 한다.

저메탄사료는 '메탄저감제'를 배합사료에 첨가한 것으로 동물이 되새김질할 때 트림 등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을 줄이는 환경친화적인 사료를 말한다. 메탄저감제는 가축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메탄 배출을 1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인증받은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

그간 농식품부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저메탄사료의 조기 보급을 위해 국립축산과학원과 해외 사례 분석, 학계 및 업계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진행해왔다.

당초 농식품부는 올해 3월 시범사업에 대한 모집공고를 냈으나 목표 두수를 채우지 못해 4~5월 한차례씩 연장공고를 냈다. 이 때문에 이행기간 역시 기존 6~10월에서 12월까지 늘릴 계획이다.

문제는 아직 국내에 출시된 저메탄사료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올라온 공고를 보면 신청 마감일이 '최초 저메탄사료 성분등록일로부터 1개월'로 명시돼 있다. 사실상 저메탄사료가 출시될 때까지 신청기한을 무기한 연장한 셈이다.

해당 사업은 '공익기능증진직불' 내역사업 중 하나로 올해 49억43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는 전체 사업비 90억 원 중 54.9%를 차지하는 규모다. 목표두수는 총 9만9000두로 전날 기준 약 8만두가 신청 접수됐다. 농가수로 따지면 863개에 달한다.

신청 농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이행 가능 일자는 '미정'이다. 농식품부도 저메탄사료 출시일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 배정 당시 그해 하반기나 올해 상반기 중 저메탄사료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현재 정확한 출시일자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메탄사료는 메탄저감제를 섞은 사료를 말하기 때문에 성분 인증을 통과해도 업체에서 공정에 들어가는 등 시간이 필요하다"며 "축산과학원과 진행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탄저감제 인증을 담당하는 축산과학원은 현재 관련 성분을 심의 중인 상황이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메탄저감제 성분에 대한 심의는 올해부터 들어가고 있다"며 "관련 내용은 보안사항이기 때문에 자세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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