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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농산물’ 창업·육성 전초기지… 입주기업 가파른 성장세

‘K-농산물’ 창업·육성 전초기지… 입주기업 가파른 성장세

기사승인 2024. 06. 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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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국가식품클러스터'
평균매출 42억…연 23% 고성장
국산 원료 활용률↑… 농가 상생
식품분야 창업 희망 청년 지원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성 및 관리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국산 농산물을 활용하는 식품기업의 창업·육성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2007년 6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국내 보완 대책 일환으로 식품산업 인프라 강화를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했다.

이후 2008년 12월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 2010년 12월에는 식품산업진흥법에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의 설치 근거를 마련했다. 2011년 2월 지원센터 출범 절차를 밟아 온 정부는 2012년 7월 전북 익산시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지원센터는 2020년 2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17년 12월 232만㎡(70만평)의 부지를 산업·복합 및 지원·상업·주거·기반 시설 등 5개 구역 용지로 나눠 기반 조성을 완료했다. 지난달까지 산업용지(149만㎡)에 124개 기업을 유치했다. 124개 기업 중 82개 기업은 준공해 가동 중이며, 11개 기업은 착공한 상태이다. 나머지 31개 기업은 착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공장 가동 기업에 ㈜풀무원식품 자회사 ㈜피피이씨글로벌김치를 비롯해 ㈜프롬바이오, ㈜세븐브로이이즈 등 유명 식품기업도 있다.

또한 올해 청년식품창업센터와 국산 기능성 농산물 소재의 생산·보관·공급을 지원할 기능성 원료은행의 준공도 앞두고 있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기업의 경제적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하다.

우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입주기업 연평균 매출은 23% 고성장했다. 또한 2022년 기준 20개 기업에서 총 848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기업당 평균 42억4000만원 수준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기업당 연평균 고용인원이 16.7%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기준 72개 준공기업은 평균 19.7명을 채용하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힘을 보탰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청년들의 식품창업과 벤처식품기업 육성의 지원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서 수행하는 '청년 식품 창업성장 지원사업'으로 식품 분야에 꿈과 열정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식품 분야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전문교육, 시제품제작, 투자유치 기회 제공 등 창업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식품 특화형 창업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실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청년들에게 식품 창업 활동을 지원한 결과 127팀이 창업과 사업화에 성공했고, 신제품 출시, 지식재산권 출원 등 684건의 창업 및 사업화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식품벤처센터에 입주한 기업에 임대형 공장 제공 및 벤처 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있다. 벤처기업으로 든든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에 눈여겨볼 대목은 국산 원료 활용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입주기업의 원료 구매량은 5만6304톤이며, 이 중 국산은 약 4만70톤(71.1%)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과 국내 농가와의 상생 성장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발아 발효시킨 신화콩을 활용해 여성 갱년기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휴바이오'가 대표적이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 따르면 휴바이오는 2년에 걸쳐 국내 300여 종의 콩 종자를 추적 검토 끝에 우수한 국산 종자 '신화콩'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관계자는 "휴바이오는 북파주 농협과 장단지역 재배농가와 협력해 연간 30톤가량의 신화콩을 수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바이오는 2023년 매출 5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찰떡·약과·팥죽·양갱·생강차 등을 생산하는 2014년 설립된 한국형 디저트 제조업체 '담꽃' 역시 우수사례이다. 담꽃은 2018년 전북 익산에서 생산한 팥에 대한 수매협약을 체결한 이후 5년간 23톤의 물량을 사용했다. 국산 농산물을 활용하는 담꽃의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2019년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당시 1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31억원을 돌파하며 243% 증가한 것이다.

국산 농산물을 이용해 누룽지와 떡을 만드는 2004년 설립된 쌀가공식품 전문기업 '세준에프앤비'는 쌀 소비 촉진과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공동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상온 유통이 가능한 쌀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65만 달러의 중동 수출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세준에프앤비 관계자는 "현재 연 800톤 정도의 국산 쌀을 활용해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는 12개의 기업지원시설과 900여 종의 연구·생산 장비를 구축해 국가 미래식품 산업의 혁신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분야에서 유망한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게 청년식품창업센터를 통해 사업모델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원스톱 지원하고, 식품기업이 국산 원료농산물 소비를 확대할 수 있도록 농업과 식품산업 간에 상생협력을 촉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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