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러시아 군함, 쿠바 이바나항 입항…방문 배경 놓고 설왕설래

러시아 군함, 쿠바 이바나항 입항…방문 배경 놓고 설왕설래

기사승인 2024. 06. 13. 15: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UBA RUSSIA DEFENCE
쿠바인들이 12일(현지시간) 아바나 항구에 러시아 해군 북방함대 소속 호위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PA, 연합
러시아 해군 함대가 핵추진 잠수함과 호위함 등 4척의 선박을 이끌고 미국의 턱밑에 위치한 카리브해 국가 쿠바의 항구에 입항하자 그 배경을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북방함대 소속 고르시코프 제독 호위함과 카잔 핵추진 잠수함, 카신 유조선, 니콜라이 치코 구조 예인선 등 러시아 군함 4척이 쿠바 아바나 항에 '비공식' 입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함의 쿠바 방문은 비군사적인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쿠바 군 당국은 관영 매체 그란마를 통해 "핵무기를 운반하거나 탑재한 선박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러시아 장병들이 자국 해군 참모총장 접견 외에 역사적 유적지와 문화 시설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지원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러시아 군함이 쿠바 방문은 바로 인근의 미국을 향한 힘의 투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하자 러시아도 서방 시설 공격용 무기를 다른 국가에 제공하는 '비대칭' 조치로 대응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AFP통신 역시 장기간 훈련을 벌일 수 있고 전투능력이 강화된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미국과 인접한 쿠바에 머무는 것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반응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AP 통신에 "일상적인 방문 활동"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지원하는 미군 임무와 맞물려 러시아 군사 훈련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핵추진 잠수함이 포함된 이동이지만 우리 정보에 따르면 핵무기를 실은 선박은 없다고 판단된다"며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