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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은, 연내 금리인하 최적기 찾기를

[사설] 한은, 연내 금리인하 최적기 찾기를

기사승인 2024. 06.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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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됐다. 미 연준은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지난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은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로 한국(연 3.50%)과의 금리 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가 유지됐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은 통화관리 목표인 물가가 안정궤도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인데 이는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전망치인 3.4%와 0.1%를 각각 밑돌았다. 연준은 향후 물가상승세가 2%대에서 안정되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연준은 올해 초만 해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동결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1회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여기에 영향을 받아 기준금리를 당분간 현 수준(3.5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지난해 2월 이후 12연속 동결이다. 우리나라의 5월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7%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값 상승 등 아직 물가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

2% 초반이 돼야 금리인하가 본격 논의될 수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물가 흐름을 반영,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있어 다행이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이날 3.11~5.76%로 한 달 전에 비해 하단이 0.23%포인트 떨어졌다.

해외에서는 벌써부터 금리인하가 여기저기에서 시작되고 있다. 캐나다가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이달 초 캐나다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자 지난해 9월 이후 동결된 금리를 4.25%로 인하했다.

한국도 이제 금리인하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최적기를 저울질할 시점이 됐다.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물가 동향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정부가 물가와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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