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후변화로 하지 순례 중 폭염 사망 늘어

기후변화로 하지 순례 중 폭염 사망 늘어

기사승인 2024. 06. 20. 14: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최소 562명 사망…거리 머물다 사망 많아
FILES-SAUDI-RELIGION-ISLAM-HAJJ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라파트 산 아래서 15일(현지시간) 하지를 맞아 메카를 찾아온 순례객들이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주까지 약 200만 명의 무슬림들이 하지 순례를 마치지만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에 있는 카바로 향하던 순례객 중 최소 562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기온이 섭씨 51°를 넘어서면서 이집트에서만 307명이 사망하고 118명이 실종됐다.

목격자들은 메카 바로 바깥인 미나 인근 도로 옆에는 응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흰 천으로 덮인 시신들이 줄지어 있었다고 전했다.

기후학자들은 그런 주검들이 앞으로 수 십 년 후에 하지를 맞는 수 천 만명의 무슬림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1000년 넘게 해마다 하지 순례가 반복돼 왔는데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론 훨씬 악조건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순례객들은 1400년 전 예언자 모하마드의 가르침대로 하지 기간 그랜드 모스크에 있는 정육면체 구조물인 카바를 찾아가 종교의식을 치른다.

하지는 12개의 태음력으로 결정되는데, 매년 10일씩 순례일이 늦어진다. 현재는 겨울로 가고 있지만 2040년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 절정기와 겹치게 된다.

순례객들은 고온에 대한 미적응, 강도 높은 신체 활동, 노출된 공간 등으로 인해 고초를 겪는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따르면 작년에도 2000명 이상이 온열질환으로 고통을 겪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 폭염대책으로 그늘 막을 만들고, 500m 간격으로 수도를 설치하고 보건소를 확충했다. 또 하지 기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는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사망자 중에는 하지 순례를 당국에 공식 등록하지 않고 거리에서 머문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고 로이터는 이집트 의료기록을 인용해 보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