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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질 안전관리 대책 부실이 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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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4. 06. 25. 18:32

합동 감식 위해 투입되는 관계자들
6월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리튬 배터리(일차전지)가 소방당국의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8분 아리셀 공장 화재는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발생 22시간여 만이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9개 기관은 이날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아리셀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소화기, 자동화재탐지설비, 옥내 소화전, 피난 유도등 등 소방시설의 이상 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한 뒤 소방당국에 보고해 왔다. 올해는 지난 4월 15일 화성소방서에 '이상이 없다'는 자체 점검 결과를 제출했다. 소방당국은 이런 자체 점검 대상 시설물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불시 점검하는데, 화재가 난 공장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소방당국이 미리 점검했다면 화재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찾았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최근 리튬 배터리의 활용이 많아지면서 리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튬 배터리는 전기차뿐 아니라 휴대전화와 노트북, 친환경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곳에 쓰인다. 리튬 배터리 화재가 앞으로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리튬을 비롯한 일반화학물질과 관련한 사고는 소방당국을 중심으로 대응이 이뤄진다. 하지만 일차전지는 이차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재의 위험성이 작다고 여겨지고, 독성물질을 내뿜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소방청에도 배터리 공장의 화재를 관리할 수 있는 매뉴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차전지라고 하더라도 이번 화재와 같이 일단 불이 나면 연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리튬 배터리가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든 부분이다.

한편 소방청은 이날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전국의 전지관련 213개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해 전지제품 다량적재 작업장의 안전관리 실태확인 등을 살핀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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