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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한우값에도 소비자가 그대로… 온라인도매시장, 묘수될까

떨어진 한우값에도 소비자가 그대로… 온라인도매시장, 묘수될까

기사승인 2024. 07. 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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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격 하락에 사룟값 상승 악재 겹쳐
중간 유통 과정서 붙는 '가격 거품' 문제
산지와 소비자간 '직거래' 활성화될 필요
한우 농가. 국립축산과학원
한우 농가. /국립축산과학원
한우 도매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지만 소비자가는 여전히 높아 중간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거품'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출범한 '농수산물온라인도매시장'이 농가 수취가격 상승과 소비자가격 하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한우 지육경매가격은 1㎏당 1만5032원으로 전년 대비 5.9% 떨어졌다. 지난달 전국 도매시장의 한우 평균경략가격은 1㎏당 1만5126원으로 전월 대비 4.7% 떨어졌고,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

반면 사룟값은 상승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월별 배합사료가격을 보면 지난 2020년 고기소 배합사룟값은 1㎏당 평균 412원이었지만 매년 꾸준히 올라 지난해 578원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세는 40.2%에 달한다. 통상 사료 한 포대가 25㎏인 것을 감안하면 농가 지출 비용이 포대당 4000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에 한우협회는 전날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우반납 집회'를 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한우법(지속가능한 한우산업 지원법)' 제정, 한우암소 2만두 긴급 격리, 사료가격 즉시 인하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농식품부는 한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재정당국과 지원방안을 검토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는 '공급과잉'에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올해 사육마릿수는 333만2000마리로 전년 대비 4.72% 감소했지만 도축마릿수는 97만5000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도매가격 하락세는 결국 공급물량이 많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올해 예상 도축마릿수는 평년 대비 20%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우 도매가격은 떨어졌지만 소비자가격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축평원 자료를 보면 지난 2일 기준 한우등심 1등급 가격은 1㎏당 8만6300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도매가격과 7만 원가량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가 유통구조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온라인도매시장이 묘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지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통해 유통비용을 줄여 농가소득을 높이고 농식품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국립축산과학원 분석 결과 한우의 경우 농가 수취 가격은 소비자가격의 52%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당국은 한우가 가격 하락 시 구매가 늘어나는 '수요탄력성'이 큰 상품인 만큼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를 늘려 농가 소득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소프라이즈' 할인행사를 올해도 추진해 소비를 늘릴 계획"이라며 "소비가 많아지면 도매가 하락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지만 현재 물량 공급 속도가 가격에 반영되는 것보다 더 빠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당국과 협의하면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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