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세계 제패할 신진 오페라가수는? 아슬리코 아시아대회 열린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20010010238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8. 20. 10:11

김봉미 위원장 "우승자는 유럽 극장 바로 진출...한국 성악가 저력 있어"
지난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바리톤 박준혁 "졸업 후 바로 데뷔, 꿈만 같아"
아슬리코 콩쿠르 박준혁 김봉미 김도연
제76회 아슬리코 오페라 영아티스트 콩쿠르의 아시아 대회가 이달 말 서울 삼익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이를 앞두고 19일 서울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리톤 박준혁(왼쪽부터), 지휘자 김봉미, 소프라노 김도연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아슬리코 오페라 영아티스트 콩쿠르는 우승자를 유럽 극장에 오페라 가수로 바로 진출하게 해 주는 콩쿠르입니다."

차세대 오페라 스타를 발굴하는 이탈리아 아슬리코 콩쿠르의 아시아 대회 위원장을 맡은 지휘자 김봉미는 19일 서울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가들이 가장 소망하는 길을 열어주는 콩쿠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지원하에 1949년 시작된 아슬리코 콩쿠르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미렐라 프레니, 카를로 베르곤지, 레나타 스코토 등을 배출했다. 상금만 주는 여타 콩쿠르들과 달리 인재를 키워 무대에 데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에서 좋은 성악가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어 지난해부터 아시아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주최사인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제76회 아슬리코 콩쿠르의 아시아 대회 예선을 오는 28일 삼익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준결선은 29일, 결선은 다음 달 6일 열린다.

김봉미는 "아슬리코 콩쿠르는 지난 75년 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열렸는데 작년부터 아시아 대회를 한국에서 시작하면서 아시아에도 문이 열렸다"면서 "지난 대회의 한국인 우승 주자들이 바로 유럽 극장에 데뷔해 주역으로 주목받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 열린 아시아 대회에서 입상한 바리톤 박준혁과 소프라노 김도연은 훈련 지원을 받아 아슬리코 콩쿠르 본대회에 참가했고 한국인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준혁과 김도연은 이후 오페라 '라 보엠'에 각각 마르첼로와 무제타 역으로 낙점돼 다음 달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앞뒀다. 박준혁은 '투란도트'의 핑 역으로도 캐스팅돼 현지 투어를 마쳤다.

김봉미는 "이제는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뒤를 아시아의 재목들이 거뜬히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한국 성악가들은 다른 나라 성악가들과 확연히 차이 날 정도로 저력이 있다. 세계를 제패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김도연
지난해 아슬리코 콩쿠르 아시아 대회에서 소프라노 김도연이 노래하는 모습.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지난해 우승자인 박준혁과 김도연이 함께 했다. 이들은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아슬리코 콩쿠르를 통해 기회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준혁은 "이탈리아 유학이 꿈이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콩쿠르를 통해 바로 데뷔하게 됐다"며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기회를 얻어 꿈만 같다"고 전했다. 김도연 역시 "앞으로 음악가로 살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들던 때 참가한 첫 국제 콩쿠르였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이 대회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이들은 올해 도전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준혁은 "편하게 무대를 즐기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김도연은 "배역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 진심을 가지고 연구하면서 무대에 서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올해 아시아 대회에서도 입상자 5명은 본대회 참가 비용과 3만유로(약 44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본대회 참가 전 4주간의 인큐베이팅 지원을 받으며, 내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기회도 얻는다. 이 중 본대회에서 입상하는 성악가는 이탈리아 5개 이상의 극장에서 데뷔하게 된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