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NTT 도코모와 공동연구 미래 통신기술 발전 위한 지속 협업 자율주행차·로봇·XR 등 활용 기대
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6G(세대)' 분야에서 초격차 리더십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와 6G와 AI를 융합한 기술 연구를 진행한다. 세계 최초로 5G 통신기술을 상용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6G 분야에서도 최초의 역사를 쓰겠다는 목표다. 6G는 올해 초 이재용 회장이 첫 현장점검에 나설 정도로 힘을 실어주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 도코모와 6G에 융합되는 AI 기술을 공동 연구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사용자의 통신서비스 체감 성능과 사업자의 시스템 운영 효율을 높이는 등 차세대 통신 기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NTT 도코모와의 이번 협업 키워드는 AI다. 현재 이동통신은 각 기지국이 담당하는 셀(Cell) 단계에서 통신 품질을 최적화하는데, 양사는 AI를 적용해 사용자 단계에서 더 촘촘하게 통신 품질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셀 간의 경계 지역이나 신호가 약한 지역을 통과하는 사용자를 선별해 통신 품질을 향상시켜, 동영상 스트리밍 끊김 등의 불편을 방지하고 더욱 안정적인 통신서비스 운영이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 사장은 "NTT 도코모와의 공동 연구는 통신시스템을 위한 AI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양사의 앞선 기술력과 전문성을 결합해 차세대 통신 연구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토 다카아키 NTT 도코모 최고기술책임자(CTO) 수석 부사장은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력은 통신 산업에서 AI 기반의 혁신을 앞당기고, 6G와 같은 미래 통신에 대한 공동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G에 AI를 융합하는 삼성 내부의 기술 연구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막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M360 APAC'에서 "AI에 친화적이고, 유연하며 단일화된 구조를 가진 새로운 통신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친화적인 통신 인프라를 만든다는 것은 단일화된 구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다목적 네트워크가 돼야 하며 분산형 에지 클라우드에 구동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6G에 AI를 내재화하면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넘어 에너지 효율과 네트워크 범위도 확장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으로 활용 범위도 무궁무진하다. 이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지난 1월 6G 통신기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를 찾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시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고,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