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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고령 리스크… 인지력 저하·말실수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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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0. 07. 15:20

해리스와 무관객 토론해놓고 "관객이 흥분"
이란→북한, 양들의 침묵→입술의 침묵 혼동
사퇴 5주 지난 바이든과 경쟁 중이라 생각
NYT "연설 때 욕설 증가 등 인지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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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 주노에 있는 닷지 카운티 공항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잦은 말실수와 인지력 저하를 의심케 하는 발언으로 '고령 리스크'에 휩싸였다.

말실수·인지력 저하 논란에 시달리던 조 바이든 대통령(82)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참패한 뒤 민주당 후보를 사퇴한 지 불과 3달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보다 더 노쇠한 바이든 대통령 덕분에 비교우위를 누렸지만 상대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60)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고령 리스크가 부각된 측면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이 끝나고 10일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편파적이었다면서 그 때문에 "관객이 완전히 흥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TV토론은 무관객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누구나 잘못 기억할 수는 있지만 TV토론은 불과 일주일여 전이었고 잊기 힘든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지적하고 사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혼동, 망각, 비논리와 현실 괴리가 너무 자주 발생해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 관련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이 날 죽이려고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문맥상 북한이 아닌 이란이었다. 그는 지난달에도 후보를 사퇴한지 5주가 지난 바이든 대통령을 자신의 경쟁 후보라고 말했다. 또 영화 '양들의 침묵(Silence of the Lambs)'을 '입술의 침묵(Silence of the Lip)'으로 잘못 인용하고 2005년에 사망한 투나잇쇼 사회자인 조니 카슨은 어디 있냐며 "그를 데려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인 96%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전화 앱(phone app)이 뭔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가 사고 이탈(tangentiality)이라고 부르는 이런 말실수와 횡설수설이 노화와 얼마나 관련 있는지는 논란의 대상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상 분명하게 말하는 스타일이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균 연설시간이 2016년 대선 운동 당시 45분에서 현재 82분으로 늘어났고, '항상', '전혀' 등 절대적인 의미의 단어 사용이 13% 정도 늘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노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긍정적인 단어보다 부정적인 단어를 32%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욕설도 69% 늘었다고 전했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창립자이자 트럼프 전 보좌관 출신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트럼프를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지만 그는 매우 효과적인 소통가였다" 면서 "트럼프가 힘 있는 문장을 만드는 능력을 잃었다. 8년 전의 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인지력 저하 논란과 관련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를 "가장 강력하고 가장 능력 있는 후보"라고 치켜세우면서 이런 우려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트럼프는 정치권의 누구보다도 많은 에너지와 스태미나를 갖고 있다. 역사상 가장 똑똑한 지도자"라고 반박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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