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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 2.3조원 보전…23일 임시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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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0. 10. 17:44

자본잉여금 2조3596억원 중 2조3532억원 결손금 보전
지난달 이사회 의결…회계상 재무건전성 확보 및 위기설 일축
컬리 로고
리테일테크 기업 컬리가 그동안 쌓인 자본잉여금으로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털어낸다. 회계상 재무건전성 확보와 함께 시장에 도는 위기설을 일축하기 위해서다.

컬리는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잉여금 2조3532억원으로 올 상반기 기준 결손금 2조2709억원을 보전하는 안건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안건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의결돼 주주들의 최종 결정만 남겨놓고 있다.

상법 제461조의2(준비금의 감소)에 따르면 회사는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 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초과한 금액 범위에서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을 감액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컬리는 올 상반기 기준 자본잉여금 2조3596억원 중 자본금 42억원의 법정 적립배수 1.5배인 63억원을 제외한 2조3532억원을 결손금으로 보전할 예정이다. 결손금 보전 후 남은 823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된다.
컬리가 결손금 해소에 나선 이유는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불거진 이커머스 재무건전성 때문이다. 지난해 연기한 기업공개(IPO)와는 관련이 없다는 선을 그었다.

컬리는 "컬리의 결손금 중 상당 부분이 실제 손실이 아닌 회계상의 착시임에도 회사의 위기로 오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강조했다.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 8월 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김슬아 대표의 해외 도피설' 등의 소문이 무분별하게 확산돼 컬리 측이 법적 조치를 검토하며 강경대응에 나선 바 있다.

컬리는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규모 투자 등으로 2조원이 넘는 결손금을 남겼지만 그만큼 투자도 이어졌다. 2조원이 넘는 자본잉여금은 투자의 결실이다.

컬리는 2015년 설립 이후 2023년 5월까지 유니콘(시가총액 1조원 이상 비상장사) 평가를 받으며 투자를 받았다. 이렇게 쌓인 투자금은 초기 상황전환우선주(RCPS)로 부채로 인식됐다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잉여금으로 포함됐다.

컬리는 10월 임시주총에서 '자본잉여금의 결손보전 및 이익잉여금 전입 승인의 건'이 통과되면 오는 11월 말 공시하는 2024년 3분기 분기보고서부터 재무제포에 보전금 결손금(이익잉여금)으로 표기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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