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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거머쥔 한강은 누구?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거머쥔 한강은 누구?

기사승인 2024. 10. 1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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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시로 등단해 소설로 방향 틀어…부친은 소설가 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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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거머쥔 한강(54)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저명한 소설가 한승원이다.

이후 서울로 올라온 한강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대학 졸업 뒤 이후 잡지 '샘터'에서 기자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습작을 하기 시작해, 그해 계간 문예지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듬해인 1994년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한강은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 다양한 소설집과 장편소설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 '눈물상자' 등을 펴내는 등 시와 소설, 아동문학을 넘나들며 전방위로 작품활동을 했다.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을 수상한 소설집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연재된 연작소설로, 국내에서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그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과(구 문예창작과)에서 예비 작가들을 상대로 소설 창작론을 가르쳤다. 서울예대 학생들은 한강에 대해 "섬세함과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사로잡는 교수"라고 말했다.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에 소설가 한강<YONHAP NO-6089>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왼쪽 두번째)이 그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맨 오른쪽),어머니 임감오, 남편이자 문학평론가인 홍용희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강은 문인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버지는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펴낸 작가 한승원이다. 85세인 한승원과 올 초 자전적인 내용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문학동네)을 펴내는 등 여전히 왕성하게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한승원과 한강은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으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한강의 오빠 한동림 역시 소설가로 작품활동을 했다.

한강은 어려서부터 익힌 피아노와 노래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에는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를 펴냈는데, 흘러가버린 노래 스물두 곡 속에 작가의 아련한 추억을 담아낸 이 책에 작가 자신이 작사·작곡하고 보컬까지 맡아 부른 노래 10곡을 담은 음반(CD)을 함께 수록했다.

한강의 가장 최근 작품은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다. 이 소설로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의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하고, 올해 3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받았다.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소설을 써오면서 제일 기뻤던 순간이 2021년 4월 말 이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한 순간"이라며 "워낙 오래 걸리고 힘들게 썼다"고 털어놨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014년작 장편 '소년이 온다'와 4·3의 비극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한국 현대사의 깊은 어둠과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해온 작가는 이 회견에서 앞으로 '밝은 얘기'를 써보고 싶다고 밝혔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도 눈이 계속 내리고 너무 춥고, 이제 저는 봄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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