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시너지 극대화 전략
0%대 연체율 유지… 건전성 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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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작년 말부터 '0%대 연체율'을 유지 중인데, 특히 올 2분기 들어 '0.8%대'까지 하락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정 대표는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정 대표는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며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묵묵히 자신만의 경영 체계를 다져왔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해외 사업이 있다. 현대차그룹 핵심 공략지인 유럽 법인에 2500억원을 투자한다. 독일 현지법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에 2315억원을, 프랑스 현지법인 현대캐피탈프랑스(HCF)엔 147억원의 자금을 수혈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여기에 내년 영업 개시를 앞두고 호주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도 다지고 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특히 호주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시범 영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반 영업 시스템도 마련됐다. 현대캐피탈은 독자적으로 구축한 글로벌 IT 시스템을 활용해, 금융상품 가입에 필요한 서류를 디지털화하는 한편, AI(인공지능) 챗봇과 실시간 채팅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체율 관리도 눈에 띈다. 올 2분기 기준 현대캐피탈 연체율(30일 이상)은 0.88%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연체율 하락으로 대손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실적도 상승세다. 현대캐피탈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캐피탈은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을 받는 성과를 이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8월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기존 등급인 BBB+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올해 초에는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금융 파트너 역할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해외 사업 체계를 다지는 작업과 함께,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에도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