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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일체형 태양광 비싸”…ESG 골머리 앓는 중기

“건물일체형 태양광 비싸”…ESG 골머리 앓는 중기

기사승인 2024. 10.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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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PV 화재 등 안전성·비용 부담
"서식지 조사 등 인력 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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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기업 협력사인 중견·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환경·사회·투명경영(ESG) 노력이 커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원가 절감이 중요한 제조업 전장에서 당장 공정상 온실가스 감축 체계를 논의하기보단 유휴부지 태양광 설치, 물 사용 감축 등에 머무는 등 대책이 겉돌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전자산업 공급망 내 중기들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전자 부문의 글로벌 공급망 협의체인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 가입이 이뤄지면서 국내외 사업장·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제 3자기관에서 진행하는 'RBA 현장심사'를 대비하고 있다.

중견기업에서 ESG 업무를 수행하는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기업들이 협력사 선정 기준에 ESG 점수를 반영하면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시급한데, 비용에 경쟁력이 크게 좌우되는 B2B 제조기업 특성상 당장 공정에서 줄이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 건물 부문, 물 사용 감축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및 수돗물 절수기 설치, 전기차 확대 등은 회사 비용도 줄일 수 있어 그나마 도입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최근 화재 등 안전관리 어려움 비용 문제 때문에 내부서 소극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사고라도 발생했을 땐 안전 관리자나 회사가 책임을 물게 될텐데, 적극적일 수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사실상 환경부 등 정부가 본격적으로 산하·소속기관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BIPV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 혁신제품 사용을 일부 의무화해 실증 특례를 지원하고, 민간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내구성 및 내화성, 비용 등 면에서 아직 국내 산업·규제 수준이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지 못 했다는 얘기다.

생물다양성 부문에서의 노력도 인정받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이 관계자는 "최근 회사 자투리 땅 등을 이용해 나무심기 등 서식지 복원 등에 나섰지만, 외부기관에 ESG 점수로 평가받으려면 정확히 어떤 생물 종이 서식하고, 이 생물이 얼마나 늘었는지 수치화해서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더라"라며 "그런 걸 측정할 수 있는 인력이나 비용이 없는데 사실상 중견·중소기업 중 그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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