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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우크라 국경 넘어”...북한군 전력 의구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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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30. 09:40

CNN "서방 당국자 '북한군 소수, 우크라 내부 진입'"
국제단체 "북한군, 전선서 사망...몽골계 원주민 서류"
CNN "북한군 전력 미지수...전투 경험 목적 파병"
"일부 북한군, 탈영 가능성...러군과 언어장벽"
북한군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는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텔레그램 캡처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고 서방 정보 당국자들과 우크라이나군 지원 국제단체가 주장했다.

미국 CNN방송은 29일(현지시간)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있다"며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함에 따라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전날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의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을 말한다.

한 관리는 CNN에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내에 북한군이 있다는 보도를 뒷받침하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한 이후에도 공식적 확인을 한동안 하지 않은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 당국자를 인용, 3000여명의 북한군이 민간 트럭에 실려 러시아의 극동 지역에서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비밀리에 이동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km 떨어진 병영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들 가운데 수백명만이 특수부대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0~64km 떨어진 임시 막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소식통들에 따르면 파병 병력 중 상당수가 특수부대이며, 정보 분석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이 병력이 잘 훈련되고 전문화돼 있어 일반 러시아군보다 전투력이 더 높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군은 한국전쟁 이후 70년 넘게 실제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고, 북한 정권이 전투 경험을 쌓기 위해 이들을 파견한 것으로 정보 당국자들이 보고 있다"고 알렸다.

또 당국자들은 "적어도 일부 병력이 전장에서 부대를 이탈할 것이고, 러시아군과의 언어 장벽이 원활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우크라이군 정보총국이 지난 23일 암호화된 러시아 전송 채널을 도청해 공개한 녹음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군을 이미 북한군을 지휘하고, 탄약과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방법에 관해 우려를 제기하면서 "그들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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