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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예고에…제조업 기업심리, 13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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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11. 27. 07:49

부산항 연합뉴스
부산항 모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운 세계 경제 재편에 우리 기업의 체감경기도 위축됐다.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제조업 체감 경기는 1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0포인트(p) 하락한 90.6였다. 이는 지난해 10월(90.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 폭도 지난 8월(-2.9p) 이후 가장 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대선 이후 불확실성과 수출 둔화 우려 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친환경에너지, 반도체 등 업종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이 현실화하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한 기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CBSI는 91.5로 한 달 사이 0.6p 하락했다. 12월 전산업 CBSI 전망치도 89.7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0.1p 떨어졌다. 비제조업 CBSI는 채산성(+1.0p)과 매출(+0.3p)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92.1로 0.4p 올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중 전자·영상·통신장비는 휴대전화 부품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자금사정BSI가 11p 하락했다.

자동차는 일부 부품업체 파업으로 자금사정BSI가 9p 내렸고, 생산BSI도 10p 하락했다. 화학물질·제품(자금사정 -6p, 업황 -6p)도 대내외 수요 감소, 중국업체와의 경쟁 심화 영향으로 심리가 악화됐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채산성 -7p, 업황 -4p)이 부진했으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자금사정 +8p, 매출+5p)과 전기, 가스, 증기(채산성 +12p) 등은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2p 상승한 92.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8로 전월보다 0.1p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이 중 3326개 기업(제조업 1869개·비제조업 1457개)이 답변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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