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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영하10도 한파’ 쪽방촌 찾은 오세훈 ‘온기창고’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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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4. 12. 18. 15:25

18일 돈의동 방문해 주민들 만나
쪽방촌 특화형 슈퍼 물품 확인
"물건 충분하냐, 부족해선 안돼"
2021년 재취임 후 4년 연속 방문
한파·화재 대책 등 현장 확인
돈의동 쪽방촌 현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이불 및 화재안전키트를 주민에게 전달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파가 몰아친 18일 오전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인근 주민들의 보금자리를 확인하고 화재 등에 대비한 현장을 점검했다. 2021년 취임 후 매년 한파에 취약한 쪽방촌에 달려가 현장을 살펴온 오 시장은 이날도 어김없이 돈의동 쪽방촌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 시장은 돈의동 쪽방촌 내에 설치된 '온기창고'를 시작으로 좁은 길목 사이사이로 들어선 집을 확인했다. 골목을 오가던 오 시장은 보일러 시설과 분전반, 제설용품까지 확인하며 한파에 대비한 준비를 살폈다.

먼저 오 시장은 후원받은 물품들을 쪽방주민에게 제공하는 '온기창고'를 방문했다. 온기창고는 쪽방촌 특화형 슈퍼마켓으로, 후원받은 물품을 진열해놓고 인근 쪽방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갈 수 있다.

돈의동 쪽방촌 현장
한파 대비 쪽방촌 현장 점검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온기창고에서 동계용품 및 화재예방 용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오 시장은 밀키트 등 식재료와 화재예방 안전키트·담요 등의 물건을 확인하며 "물건은 충분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온기창고 관계자는 "주민들이 가져가시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다 가져 갈 수 있도록 후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온기창고의 물품은 시중보다 약 절반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면 10만원, 15만원 상당의 이불의 경우 2만원, 3만원에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건조한 날씨로 화재 위험이 다수 발생하는 만큼 소방재난본부와 함께 화재 예방 시설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안전버너, 방화포 등이 들어있는 '화재예방안전키트'와 화재가 감지되면 119로 자동 신고해 주는 '자동화재속보설비', IoT 전기화재 예방시스템, 보이는 소화기 등을 확인했다.

돈의동 쪽방촌 현장
강추위가 찾아온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모습. /정재훈 기자
오 시장은 "전깃줄이 이렇게 얽혀 있으니 불안하지"라며 전기 시설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화장실이나 세탁기들이 다 밖으로 노출돼있어서 이정도는 점유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 안 쓰는 전선도 있는데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3년째 쪽방에 거주하는 김보성씨(55) 집도 찾았다. 1~2평 수준의 작은 방으로 오 시장과 김씨 외에는 들어가기 힘든 구조였다. 오 시장은 집안을 살펴보며 호흡기 질환과 피부 질환 등을 일으키는 곰팡이 등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또 김 씨 등 쪽방주민들의 식사도 챙겼다. 김씨는 "동행식당, 온기창고에서 한끼씩 (떼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행식당이 생겨 요새 먹는 건 괜찮다"고 웃어보였다.

돈의동 쪽방촌 현장
한파 대비 쪽방촌 현장 점검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골목을 최영민 서울시립 돈의동쪽방상담소 최영민 소장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시는 분전반에 전기적 이상을 감지할 수 있는 IoT 센서를 설치, 화재 등 이상 징후가 있을 때 안전조치와 연계하는 'IoT 전기화재 예방시스템'을 이달까지 돈의동 730개 쪽방에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10월에는 돈의동 쪽방촌 전기·가스 시설물 안전 점검·개보수도 진행했다.

오 시장은 "겨울철에는 쪽방에 챙겨야 할 것들이 특히 많은데 쪽방상담소와 온기창고에서 꼼꼼히 지원해 줘서 고맙다"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한파뿐 아니라 화재 안전도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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