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대년의 잡초이야기] 환삼덩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9010011353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12. 19. 17:46

(16) 환삼덩굴 그림
환삼덩굴 그림
요즘 정치상황을 보면 최악의 잡초 '환삼덩굴'이 연상된다. 환삼덩굴은 생태계 교란종으로 자연의 질서를 해치는 미운 존재다. 다른 식물을 휘감으며 거침없이 돌진하는 가시가 돋친 덩굴은 국민들에게 공포를 안겨주는 우리 정치와 너무 닮았다. 삐쭉삐쭉 넓게 퍼진 잎으로 햇빛을 가려 다른 풀들을 말라 죽게 하는 무자비한 모습도 우리 정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환삼덩굴은 사람에게 직접 피해를 주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무척 강력하며, 줄기에 돋친 가시가 피부에 닿으면 상처가 나고 따갑다. 특히 풀독 알레르기가 있는 나에게 환삼덩굴은 공포 그 자체다.

그뿐인가! 환삼덩굴이 무리 지어져 있는 곳에는 말벌이 서식하는 경우도 있어 치명적인 위험을 안겨주기도 한다.

수년 전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 골칫거리인 환삼덩굴과 화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건강식품 시식회도 열고, 약효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효과가 미미했다. 동의보감에서 율초란 이름으로 여러 약효를 인정받았던 환삼덩굴이 심각한 폐해 때문에 농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잡초로 버림받은 것이다.
한때 대한민국을 희망과 번영으로 이끌었던 정치가 이젠 국민들에게 혐오와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뿌리째 뽑아야 제거할 수 있는 환삼덩굴처럼 되어 버린 우리 정치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만화가·前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