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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아라칸군(AA)는 지난 20일 라카인주에 위치한 서부 군사사령부를 2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점령했다고 밝혔다.
AA는 군부에 맞서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연합인 '삼형제동맹'에 속해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군부를 상대로 공세를 시작해 중국과 맞닿아 있는 접경지대에서 수 차례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월에는 동맹의 일원인 미얀마민족주의동맹군(MNDAA)가 북동쪽 도시인 라시오의 통제권을 탈환하고 북동부사령부를 점령했다.
라카인주에선 AA와 군부 간의 휴전이 깨진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졌다. 주요 전투에서 군부가 잇따라 패배하며 결국 또다시 소수민족 무장단체에게 지역사령부가 넘어갔다.
벵골 만의 해안 지역인 라카인주는 해상 천연가스 매장지로 유명하다. 라카인주 차우퓨에는 중국으로 석유와 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도 지나고 있지만 미얀마에선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꼽힌다.
라카인주에는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일부 로힝야 활동가들은 AA가 라카인주 북부에서 공세를 펼치며 로힝야족들을 표적으로 삼아 수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떠나야했다고 주장해왔다.
국제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은 라카인주에서 군부와 아라칸군간의 충돌로 전쟁터의 한복판에 갇힌 로힝야족이 생사의 기로에 내몰렸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얀마군은 이곳에 거주하는 로힝야족에게 이동 금지 명령을 내리거나 로힝야족을 징집하기도 하고 있다. 무장충돌로 인해 구호단체의 활동도 어려워 로힝야족은 식량과 의료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