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업 강화로 수익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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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년은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탓에 홍 사장의 어깨도 무거운 모양새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문제로 생명보험업계 전망이 어두운 상황인데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수익률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어서다. 홍 사장은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가야 하는 부담과 함께 저성장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홍 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CSM(계약서비스마진) 경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자산운용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퇴직연금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니어·인공지능(AI) 관련 조직을 격상시키며 신사업에도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년차를 맞는 홍 사장은 새롭게 구상한 조직으로 AI 및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내년 성장가도를 이어가기 위한 경영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최근 CPC(고객·상품·채널)전략실과 보험운영실 통합, AI센터·시니어비즈팀 신설, 자산운용부문 내 연금사업총괄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생명은 우선 보험운영실을 CPC전략실로 흡수시켰다. 보험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총괄하는 CPC전략실과 신계약심사부터 계약관리, 보험금지급 등 전반적인 절차를 총괄하는 보험운영실이 한 부서로 통합됐다. 향후 CPC전략실은 신계약 뿐만 아니라 보유계약 등 보험영업 부문의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생명의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영업통' 홍 사장은 올해 CSM 확보 전략을 펼쳐왔는데, 내년에도 CSM 확보에 주력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내년 건강보험 등 제 3보험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CSM 기여도가 높은 상품을 최우선으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보험금청구권신탁 등을 통해 종신보험 시장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부문 내에는 '연금사업총괄'을 설치했다. 기존에는 금융영업본부에서 전담해 온 퇴직연금 사업이 연금사업총괄 담당이 된다. 자산운용과 퇴직연금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내년 금리 인하 등 자산운용 환경도 녹록지 않아서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투자로 자산운용을 하는 보험사들은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AI와 시니어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관련 조직을 격상시켰다. 우선 AI와 관련해서는 대표이사 직할조직인 'AI센터'를 신설했다. 그동안 AI 관련 업무는 삼성생명 디지털 추진팀에서 담당해왔다. AI 관련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조직을 격상했다는 설명이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와 챗봇 등 AI 시스템의 운영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생명은 AI센터 산하에 AI추진팀도 신설해 전사 AI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요양사업 등을 추진할 '시니어Biz팀'도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시장·수익성 분석을 진행해 왔다. 해당 TF를 정식 팀으로 격상시키면서 시니어 비즈니스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이 이같은 조직개편을 기반으로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2조421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생명 순이익 전망치는 2조3699억원으로 전년(1조895억원)보다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