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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진행된 2020~2024년 민간 분양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올해 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한 11만5102가구 중 45.5%에 해당하는 5만2403가구만 1순위에서 청약 마감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30%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2020년부터 최근 5년내 가장 낮은 1순위 마감 비율이기도 하다. 1순위 마감은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에는 일반공급 물량 총 15만 9789가구 중 76.3%인 12만여 가구가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운 바 있다. 이는 2021년 75.0%로 다소 낮아진 후 고금리 기조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가 본격화한 2022년에는 비율이 50.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58.3%로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40%대로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선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등 소위 1군 건설사로 불리는 대형 건설사 청약 물량에서도 1순위 미달 사태가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대구에서 공급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에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각각 0.03대 1, 0.52대 1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11월 롯데건설이 울산에서 공급한 '번영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와 DL이엔씨의 'e편한세상 동인천 베어프런트'도 1순위 경쟁률이 각각 0.39대 1과 0.34대 1에 머물렀다.
다만 서울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들의 1순위 마감률은 96.2%로 강세를 보였다. 연내 서울에서 일반공급된 '포제스 한강', '서울원 아이파크', '연신내 양우내안애 퍼스티지'의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모든 단지가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운 것이다.
서울의 뒤를 이어 경북이 일반공급 2062가구 중 82.3%를 1순위에 마감했다. 또 △충북(73.0%) △제주(72.7%) △충남(58.4%) △대전(53.2%) △전북(51.8%)이 1순위 마감 비율 절반을 넘겼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석팀장은 "올해 청약시장은 강화된 대출 규제와 주택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1순위 마감 비율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도 예정되어 있어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양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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