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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판자촌 ‘개포 구룡마을’ 3887가구 공동주택 탈바꿈…설계 공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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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2. 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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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 구룡마을' 내 한 판잣집 모습./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무허가 판자촌'으로 남아있던 개포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는 31일 구룡마을의 도시개발사업의 기본 계획안과 건축 설계안을 제안받는다고 밝혔다. 설계 공모를 '프로젝트 서울' 누리집에 공고하고 기본 계획안 및 건축 설계안을 접수받을 예정이다.

이번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SH공사는 구룡마을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착수한다. 물리적으로 단절된 구룡마을에 경계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주택을 건립할 방침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열린 상생 마을로 탈바꿈시켜 시민 삶의 질과 도시 품격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우수한 설계안을 구상하겠다는 것이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 일대 개발 등으로 철거민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처한 소외계층 주민들이 이주해 살면서 형성됐다. 이후 1989년 양재대로가 개통하며 구룡마을과 주변 지역 간 물리적 단절이 심화되어 불법 무허가 판자촌 등이 밀집하는 등 주거 환경이 악화됐다.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공동주택 건설 용지의 경우 총 6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주상복합용지(F1·F2) 2개 블록 △공동주택용지(M·B1·B2·B3) 4개 블록씩이다. SH공사는 F1·M·B2…B3 4개 블록을 먼저 개발한 후 나머지 2개 블록(F2·B1)은 매각해 민간 건설사에게 개발을 맡긴다.

이를 통해 개포 구룡마을에는 총 388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공공임대 1896가구 △공공분양 1031가구 △민간분양 960가구 규모다. 이는 당초 개발계획인 3520가구보다 367가구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의 '저출생 등 신혼부부 주택 확대 방안'에 맞춰 많은 고품질 주택을 서울에 공급하기 위함이다.

이번 개포 구룡마을 설계 공모는 △설계 공모 참여자가 당초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자유롭게 설계하는 토지이용계획 제안 △SH공사가 개발하는 4개 블록(F1·M·B2·B3) 2927가구에 대한 설계안 계획을 대상으로 한다. 공모안 접수 마감일은 내년 3월 21일까지다. 공모 심사위원회는 내년 3월 28일 개최 예정이며 심사 결과는 3월 31일 발표된다.

황상하 SH공사 사장은 "개포 구룡마을을 구룡산·우면산의 우수한 자연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마을로 조성할 것"이라며 "경계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주택을 건립해 원주민과 새로 유입된 인구가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환경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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